“완봉했는데 (계속) 가야죠!”
24일 부산 롯데전. 우완 투수 양창섭(삼성)에겐 잊지 못할 날이 될 듯하다. 소위 긁히는 날이었다.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102개의 공으로 9이닝을 책임졌다. 볼넷, 몸에 맞는 볼은 단 한 개도 없었으며, 피안타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와 날카롭게 꽂히는 변화구 앞에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양)창섭이가 워낙 완벽하게 던져주지 않았나. 덕분에 불펜진도 휴식을 취했다.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이 잘됐을까. 수장은 가장 먼저 제구를 언급했다. 박 감독은 “본인인 던져야 될 공, 던져야 될 코스로 완벽하게 들어가니 자신감 있게 던졌던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있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수 장승현과의 배터리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박 감독은 “창섭이는 상대를 윽박지르려는 경향이 강하다. 타자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역으로 (볼 배합이) 들어가니 좀 헷갈려했던 것 같다. (장)승현이가 그런 역할을 잘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가뜩 선발 자원이 많은 삼성이다. 당장 우측 어깨 염증 소견으로 잠시 쉼표를 그렸던 최원태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변수가 없다면, 28일 인천 SSG전을 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정도의 교통정리는 필요할 터. 양창섭은 그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박 감독은 주저 없이 “완봉했는데,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원태가 돌아오면 원태인이 휴식을 받을 예정이다. 박 감독은 “(국내 자원 중) 창섭이와 (장)찬희는 계속 간다”고 밝혔다.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마운드가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은 25일까지 47경기를 치른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 전체 2위. 기대했던 선발(4.16·4위)은 물론, 물음표가 붙었던 불펜(3.99·1위)에서도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불펜 백정현까지 가세했다. 박 감독은 “불펜 쪽에서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복귀하고 있다. 그간 많이 던졌던 투수들도 있는데, 적절하게 쉬면서 로테이션 돌 수 있는 환경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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