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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이 빠진 두산 내야… 잇몸이 버텨야 산다

입력 : 2026-05-26 12:19:06 수정 : 2026-05-26 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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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빈자리마다 시험대다. 주전 이탈은 뼈아프지만, 누군가에겐 기회의 문이 되기도 한다. 위기 속에서 새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 시간일 터. 프로야구 두산 내야가 지금 이 갈림길에 서 있다.

 

두산은 25일까지 48경기에서 22승1무25패(승률 0.468)로 SSG와 공동 6위다. 5위 한화와는 1경기 차, 8위 롯데와는 2경기 차다. 작은 반등 하나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고, 짧은 침묵만으로도 하위권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구도다.

 

마운드는 버티는 수준을 넘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과 마무리 김택연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팀 평균자책점은 4.04로 리그 1위다. 문제는 방망이다. 팀 타율은 0.258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문다. 투수진이 버티는 동안 타선이 충분히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내야의 연쇄 공백이 흐름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유격수 박찬호만 자리를 지키는 사이 다른 포지션이 나란히 휘청인 것. 2루 박준순과 3루 안재석은 각각 허벅지와 대퇴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 선수가 올 시즌 때려낸 홈런은 총 9개(박준순 6개, 안재석 3개)다. 팀 전체 홈런 30개서 적잖은 비중인 30%를 차지한다. 여기에 베테랑 1루수 양석환마저 부진에 시달리며 퓨처스팀(2군)에서 재정비 과제를 안았다.

 

가장 먼저 시선이 향하는 곳은 1루다. 두산의 1루 고민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곰 군단의 장타를 책임졌던 양석환은 지난해 8홈런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 초반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1군 27경기에서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33에 머물렀고, 2군에선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경기 12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당장 1군에 힘을 보탤 카드로 계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주공산에 가깝다. 박준순과 2루 경쟁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강승호가 양석환 이탈 이후 1루로 이동해 9차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 기간 1루수로 남긴 OPS는 0.623에 그쳤다. 볼넷은 1개뿐이었고, 삼진 8개와 병살타 2개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안 임종성도 최근 1루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아직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결국 두산의 1루는 여러 이름이 오가고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실타래로 남아 있다.

 

 

팀 최고 타자인 박준순이 빠진 2루도 인력난이다. 지난해 두산의 히트상품 중 한 명이었던 오명진이 직전 7경기서 출루율 0.409를 작성하기도 했다. 다만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을 노출하는 등 의문부호를 지우는 것부터 급선무다.

 

다행히 3루에선 숨통이 트인다.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자원 박지훈이 파고든 덕분이다. 특히 직전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만 안타 7개를 몰아치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팀이 원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더 많은 응답이 필요하다. 부상 복귀 지원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시즌은 계속된다. 이대로라면 야전사령관 박찬호의 어깨만 무겁다. 지금 두산 내야에 필요한 건 빈자리를 둘러싼 적당한 긴장감과 건강한 경쟁 구도다. 위기 속 기회를 새 동력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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