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아이콘’ 밴드 루시가 꿈의 무대인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17일 루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 ‘아일랜드(2026 LUCY 9TH CONCERT 'ISLAND')’를 개최했다.
‘발아’를 시작으로 ‘개화’, ‘히어로’로 이어지는 오프닝부터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보컬 최상엽의 청아한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고, 풍성한 밴드 사운드가 공연장을 채웠다.
루시는 “겹경사다 체조 경기장에서 1년 반 만에 완전체 공연을 열게 됐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멤버 신광일이 제대한 후 약 1년 9개월 만의 완전체 공연이다. “큰 공연장에 모이니 좋다”고 기쁨을 만끽한 멤버들은 “팬분들이 첫곡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려주시더라. 이러려고 달려왔나 싶다.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막콘이 왜 막콘인지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막콘이다 보니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일요일 4시 공연이라 밤이 길다. 어제는 세 시간 정도 공연을 했는데, 오늘은 네 시간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악기를 매고 돌출 무대로 달려 나온 신예찬, 최상엽, 조원상에 이어 신광일의 드럼 세트도 함께 돌출 무대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팀에서 신예찬은 바이올린, 최상엽은 기타, 조원상은 베이스, 신광일은 드럼을 담당하고 있다. 최상엽은 “우리에게 악기가 여러분들에게 문구류처럼 친숙한 물건인데, 팬여러분은 신기하게 생각해주시더라”고 말하며 각자의 악기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예찬은 새로 꾸민 바이올린, 최상엽은 새 어쿠스틱 기타를 소개했다. 신광일은 드럼과 이동 무대를 소개하며 “아마 깜짝 놀라셨을 거다. 차를 새로 뽑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공연을 위해 드럼카를 한 대 뽑았다. 실제로 차 한 대의 가격만큼은 한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데뷔 이래 개최한 콘서트를 모두 매진시키며 눈부신 성장을 이뤄온 루시다.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을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까지 공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장한 이들은 ‘아일랜드’로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KSPO DOME에 서게 됐다.
지난달 29일 신보 ‘차일디쉬(Childish)’가 초동 10만 장을 돌파하며 커리어 하이를 거둔 루시에겐 더욱 값진 공연이다. 공연에서는 ‘차일디쉬’의 신곡 무대는 물론 지금껏 발표한 히트곡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야외 기온이 30도를 넘어설만큼 무더웠다. 하지만 공연장은 그보다 뜨거운 열정과 열기로 가득찼다. 특히 스탠딩석으로 구성된 플로어는 마치 페스티벌에 온 듯 연신 점프하며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지랑이’ 무대에선 객석 가득 휴대폰 플래시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공연형 밴드 루시와 왈왈(팬덤명)의 오랜 호흡이 느껴졌다.
루시는 데뷔 이래 진행한 여덟 번의 단독 콘서트를 모두 초고속 매진시키며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해 왔다.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을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까지 공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장해왔다.
공연명 ‘아일랜드’는 루시의 첫 단독 콘서트 ‘루시 아일랜드’와 맞닿은 이름이다. ‘흩어졌던 꽃잎들이 다시 섬으로 불어와 우리를 빛으로 물들인다’는 메시지를 무대에서 노래한다.
루시는 이날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6월 타이베이, 7월 일본 요코하마로 ‘아일랜드’의 무대를 넓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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