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100% 이상 보여줬다.”
야속하기 만한 승리의 여신이다.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87-86.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기쁨도 잠시.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했다. 허훈이 숀 롱에게 띄워준 공이 림을 빗겨갔다. 끝이 아니었다. 네이던 나이트의 반칙이 선언됐다. 자유투 2개가 주어졌다. 앞서 자유투 7개 중 3개만 성공했던 숀 롱. 이번엔 침착하게 2개를 모두 성공했다. 87-88. 남은 1초 동안 무엇인가를 해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소노가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서 패했다. 시리즈 전적 3패로 몰렸다. 우승 확률은 0%까지 떨어졌다. 역대 챔프전서 1~3차전을 내리 패하고 왕좌에 오른 팀은 없었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기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더 무겁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선수들은 본인 능력의 100% 이상을 보여줬다. KCC가 워낙 강했을 뿐이다. 패했지만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회가 있었기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불타올랐다. ‘에이스’ 이정현이 19득점 4리바운드를 책임지며 중심을 잡았다. 4쿼터에만 9득점을 올렸다. 변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CC의 한 축 최준용이 절반도 채 뛰지 못했다.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임동섭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 5리바운드를 마크했다. 그럼에도 한 끗이 부족했다. 손 감독은 “팀의 어떤 한계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유치해보이더라도 상대가 약점을 보이면 주구장창 거기를 팔 수 있어야 한다. 잘 이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실점 상황도, 어느 정도는 예견된 패턴이었다. 손 감독은 “마지막 공격서 무조건 백도어 패스를 해줄 거라 봤다. 나이트가 안에서 지키는 쪽으로 갔는데 마지막에 압박이 좀 느슨했던 것 같다”고 끄덕였다. 조금은 허무했던 패배. 선수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클 터. 피로는 배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4차전은 백투백 일정으로 진행된다. 손 감독은 “(4차전이 바로 열리기 때문에) 오늘 쏟아 부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어렵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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