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 위에 아시아 종합격투기(MMA)의 새 이정표가 세워진다. 일본 최초 UFC 챔피언을 꿈꾸는 타이라 타츠로와 동남아시아 뿌리를 지닌 챔피언 조슈아 반이 정상에서 마주 선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반은 10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28 코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3위 타이라를 상대로 1차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의미가 남다르다. UFC 역사상 아시아 출신 남성 선수들끼리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 모두 2000년대생이라는 점도 UFC 타이틀전 최초 기록이다.
반은 미얀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고, 도전자 타이라는 일본 오키나와 출신이다. 동남아와 동북아를 대표하는 젊은 강자가 UFC 정상에서 충돌한다.
둘의 만남은 한 차례 미뤄진 끝에 성사됐다. 2024년 나란히 상승세를 타던 시기 맞대결이 추진됐지만 상대 변경으로 무산됐다. 이후 두 선수는 각각 패배를 경험하며 더 단단해졌다. 반은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고, 타이라는 랭킹 3위까지 올라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달 UFC 327서 열릴 예정이던 이번 타이틀전도 반의 부상으로 한 달 연기됐고, 마침내 UFC 328에서 막을 올린다.
반은 UFC 최초의 아시아 출신 남성 챔피언이다. 그는 이번 경기를 두고 “두 아시아 선수가 UFC 타이틀전을 벌이는 건 아시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 MMA 역사상 가장 큰 시합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라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무대다. 일본 선수들은 지금까지 6차례 UFC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아직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했다. 타이라는 “UFC 챔피언은 내 꿈일 뿐 아니라 일본인들의 꿈이기도 하다. 반드시 일본으로 챔피언 벨트를 가져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은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이다. 길거리 싸움꾼 출신인 그는 이모의 조언을 계기로 MMA에 입문했다. 지금은 UFC 플라이급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쏟아내는 선수 중 하나다. 분당 8.84개의 유효 타격을 적중시켜 UFC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빠른 손과 끊임없는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유형이다.
타이라는 그라운드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킥복싱 베이스를 갖췄지만 주무기는 그래플링이다. 한 번 상위 포지션을 잡으면 쉽게 놓치지 않는다. 경기 시간의 47.7%를 상위 포지션 컨트롤에 쓰며 UFC 플라이급 1위를 기록 중이다. 전 플라이급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를 그라운드 타격으로 커리어 최초 피니시 패배에 빠뜨렸고, 한국의 박현성도 페이스 크랭크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서로의 강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 반은 “타이라는 웰라운드한 파이터다. 모두가 그의 그래플링을 알고 있지만 타격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략은 명확하다. 그는 “타이라를 상대로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건 실수다. 내 주특기인 타격 영역에서 싸우도록 강요하겠다”고 밝혔다.
타이라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반은 상당히 인상적인 복싱 기술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내가 우위에 있는 영역은 주짓수”라고 짚었다. 이어 “초보 시절부터 백포지션 컨트롤을 좋아했다. 반을 테이크다운해서 펀치로 녹아웃하거나 초크로 기절시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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