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관심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에 뛰어들었다. 일찌감치 유망주로 분류, 차근차근 스텝을 밟았다.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센터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걸은 거란 예상과는 달리,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 반복되는 부상이 가로막았다. 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시계를 돌린다. 잠시 멈췄던 발걸음을 내디딘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서 모습을 드러냈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날개를 펼칠 준비에 한창이다. 우완 투수 이승헌이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이승헌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m 가까운 큰 키(196㎝)에서 꽂는 피칭은 잠재력을 가득 품고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투구 폼과 밸런스를 찾으며 구속도 수직 상승했다. 140㎞ 초반대서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직구에 힘이 붙으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힘을 더했다. 거인군단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선발 한 축을 맡아줄 거란 희망이 타올랐다. 2019시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맞이한 2020시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이 발생했다. 첫 등판이었던 5월17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이승헌은 강력한 구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감탄이 비명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회 1사 1,2루서 정지호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두부 미세골절에 출혈 소견까지 보였다.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9월 말 복귀했으나 이후 7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다소 평범한 수치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불운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크고 작은 부상이 찾아왔다. 수술 이력이 채워졌다. 2023년 3월27일 우측 중지 활자 재건술을 받은 데 이어 2024년 3월22일엔 우측 중지 골절 고정술, 6월26일엔 우측 중지 골절 불유합 골이식 고정 정복술을 진행했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승헌은 지난날을 떠올리며 “반복되는 부상과 재활기간 동안 구단에서 많은 배려와 관심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덕분에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이승헌은 웃는다. 이승헌은 “재활 트레이닝 김회성, 엄정용, 이상경 코치님께서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해주시며 끝까지 신경 써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승헌은 “현재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상태다. 앞으로 더 철저히 준비해서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윤성빈이 부활을 노래한 것처럼 이승헌이 새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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