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엄태구·박지현이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해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와일드 씽’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물이다. 영화 개봉 전 ‘제작보고회’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리는 데 반해, 이날은 영화 콘셉트에 맞춰 ‘컴백 쇼케이스’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외모로 이름난 강동원, 극 내향인 엄태구, 정극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박지현이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뭉쳤다. 캐스팅 소식과 티저 뮤직비디오 공개만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작품이다.
강동원은 만찢 비주얼을 자랑하는 트라이앵글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를 연기했다. “코미디 장르를 가장 좋아하는데, 꽉 찬 코미디 대본이 좋았다”며 “꽉 닫힌 결말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네 명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헤드스핀까지 대역 없이 직접 해낸 강동원은 “항상 아이돌분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작품을 준비하면서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극 내향인 엄태구도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폭풍래퍼 상구 역을 위해 무려 5개월에 걸쳐 JYP엔터테인먼트에 출근하며 랩 특훈을 받은 엄태구는 “내향적인 면도 있지만 외향적인 면도 있다”면서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반전의 엄태구 캐릭터에 대해 박지현은 “끼를 너무 잘 부리시더라. 내가 센터인데, 밀렸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인터뷰에서 “가창도 춤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던 박지현은 이번 영화로 대리만족에 나섰다. 절대매력을 가진 센터이자 메인보컬 도미는 2집까지 왕성히 활동하다가 팀 해체 후에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는 인물이다. 박지현은 “이중성 있는 도미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코미디 장르를 향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미디의 대가 오정세는 자칭 고막남친 성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음악방송 38주 연속 2위의 불운의 가수인 그는 트라이앵글의 등장으로 1위의 꿈을 접는다. 여심사냥꾼에서 지금은 유해동물을 사냥하는 진짜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했다. 다만 특정한 그룹이나 사건을 가져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손재곤 감독은 “영화에서 공연 장면이 등장하는데, 실제 콘서트 진행 팀과 영화 팀의 협업으로 탄생한 무대다. 트라이앵글의 팬덤 일명 빨초파 부대도 풍선 색깔로 팬클럽을 구분하는 문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곡 작업과 안무에도 K-팝 대가들이 직접 참여했다. 티저 공개로 화제가 된 ‘러브 이즈(LOVE IS)’는 심은지 작곡가의 곡이다. 손 감독은 “당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요즘 들어도, 극장에서 처음 들어도 좋은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라이앵글의 1집 러브 이즈에 이어 2집 ‘사우트 잇 아웃(Shout it out)’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박지현은 “1집에 청량, 순수한 이미지였다면 콘셉트를 확 바꿔서 사회 비판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냈다. 노래 자체가 강하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발라드 가수 성곤의 ‘핑크 러브(PINK LOVE)’로 솔직한 가사와 중독적인 멜로디를 자랑한다.
영화에 하이라이트 예고 영상이 있다면, 최근 가요계는 챌린지 영상이 화제다. “BTS가 ‘러브 이즈’ 챌린지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강동원은 “배우가 누군가를 대변해 희로애락을 표현한다면, 작품을 통해 가수들의 고충도 전달하고 싶었다. 누구나 빛났던 순간이 있다. 자신이 빛나던 한때를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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