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수가 묵직한 존재감으로 ‘허수아비’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박해수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서 범인만 바라보는 형사 강태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6회에서 강태주는 가장 믿고 싶지 않은 현실과 마주했다. 친구 기환(정문성)의 동생이자 여동생 순영이(서지혜) 마음을 준 기범이(송건희)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것. 손수건, 피해자의 핸드백, 혈액형까지 기범에게 불리한 정황이 이어졌다. 끝내 기범은 자신이 범인임을 인정하는 듯한 진술을 내놨다.
하지만 태주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범이 최인숙 실종 당일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기범에게 불리한 정황 속에서도 사건의 빈틈을 다시 파고들었다. 친구의 동생이자 여동생의 연인이라는 관계에 기대 감싸지도, 드러난 증거만으로 단정하지도 않았다. 순영의 상처, 기환의 절박함, 시영(이희준)과의 충돌까지 모든 관계가 얽혀 들어왔지만 태주의 시선은 끝내 하나로 향했다. 진짜 범인을 잡는 것. 태주는 그 목적 하나로 딜레마를 정면 돌파했다.
박해수는 이 복잡한 과정을 거침없는 에너지로 밀고 나갔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서 흔들리되, 멈추지는 않는 태주의 태도를 단단하게 그려냈다. 또한 이희준과의 관계에서는 경계와 필요 사이를 오가는 인물의 미묘한 스탠스를 날 선 태도와 건조한 말투로 표현했다. 단순한 브로맨스나 대립이 아닌 서로를 이용하고 견제하는 관계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극의 밀도를 높였다.
가족조차 늘 범인밖에 모른다고 느낄 만큼 직업에 깊이 매몰된 인물을 무심함이나 냉정함으로만 풀지 않았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얼굴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했다. 동생을 걱정하는 오빠와 범인을 쫓는 형사가 한 몸 안에서 부딪히는 순간은 박해수의 절제된 연기와 만나 인물의 딜레마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방송에서 강태주는 이기범, 이기환 형제를 용의선상에 두고 마지막까지 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기범이 감금과 폭행, 협박에 의해 거짓 자백을 했고 차시영이 모든 것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강태주를 분노케 했다. 한편, 새로운 단서의 등장과 함께 이기범의 친구 임석만(백승환)을 향한 의심도 시작됐다. 이로써 수사는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박해수의 열연에 힘입어 6회 시청률은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7.4% 전국 최고 8.3% 수도권 평균 7.7% 수도권 최고 8.5%로 전국 가구 기준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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