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들이 잘 달려준 덕분에 버티고 있습니다.”
반등을 꿈꿀 수 있는 동력이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의 눈에도 젊은 선수들의 분전은 대견할 따름이다. 아직 5할 승률 아래에 머물러 있고, 외국인 전력에도 변수가 생겼지만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슈퍼스타’ 김도영(22)을 필두로 박재현(19), 성영탁(21) 등이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2년 전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지난해 가을야구 탈락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반등을 노리는 올 시즌도 출발이 매끄럽진 않다. 4일까지 14승1무16패, 승률 0.467에 그쳐 있다. NC, 두산과 공동 5위지만 4위 삼성과도, 8위 롯데와도 1.5경기 차다. 치고 올라갈 수도, 반대로 밀려날 수도 있는 경계선에 있다는 뜻이다.
계산이 어긋난 대목도 있을 터.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직전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패전을 연거푸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38까지 치솟았다.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은 수비 불안을 안고 있고,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멕시칸리그 42홈런을 때린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6주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시즌 초부터 밑그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양새다.
믿을 구석은 있다. 한층 젊어진 선수단이다. KIA 1군 등록 선수 평균 나이는 만 28.2세로, 1년 전 29.3세보다 낮아졌다. 특히 외야는 32.1세에서 29.7세, 내야는 28.9세에서 26.8세로 내려갔다. 사령탑도 이 흐름을 긍정적으로 본다.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향해 “부담을 주기보다는 안 맞을 때 기다리면서 가는 것도 배우게 하려 한다. 충분히, 또 꾸준하게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팀으로서도 고무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중심엔 김도영이 있다. 지난해 잇따른 햄스트링 부상에 신음했지만, 올해 다시 ‘건강한’ 몸으로 타선을 이끈다. 31경기서 리그 최다인 11홈런을 작성했고, 33타점과 OPS(출루율+장타율) 0.951을 곁들이며 장타 본능을 번뜩이고 있다. 외야에선 프로 2년 차 박재현이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 28경기서 타율 0.299 2홈런 5도루를 써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16을 마크, 리드오프 역할도 곧잘 수행하고 있다.
마운드에선 성영탁이 눈에 띈다. 13경기 평균자책점 0.57에 3홀드 3세이브를 덧붙였다. 정해영(24)이 퓨처스팀(2군) 재조정을 거치는 사이 마무리까지 맡으며 철벽 면모를 자랑 중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어깨 부상으로 빠졌을 땐 한준수(27)가 3홈런 OPS 0.847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발휘한 바 있다. 내야수 박민(24), 외야수 한승연(22), 투수 황동하, 이의리(이상 23), 최지민(22) 등도 현시점 KIA를 끌어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젊음의 열기가 짙어지는 5월이다. 어린 호랑이들이 KIA의 반등 부스터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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