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가 서로를 향한 열등감과 죄책감, 그리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뒤엉키며 인물들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 5회에서는 경찰서 소동 이후 다시 아지트를 찾은 황동만(구교환)이 박경세(오정세)에게 그간 쌓아온 감정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살겠다”고 선언하며 8인회 탈퇴를 통보했고, 이에 박경세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형이 먼저 나를 싫어했다”는 황동만의 말은 두 사람 사이에 쌓여 있던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박경세의 고백은 더 깊은 내면으로 이어졌다. 그는 선배 박영수(전배수)에게 아내도 모르는 과거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대표작 ‘애욕의 병따개’가 사실 황동만의 경험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했다. 황동만이 술자리에서 털어놓은 일화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완성한 작품이었고, 이후 그는 줄곧 그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움 속에 살아왔다. 동시에 황동만의 재능이 자신을 넘어설 것이라는 불안은 그를 더욱 냉정하게 만들었다.
이를 들은 박영수는 8인회를 불러 모아 이들의 위선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황동만의 기행을 창작의 소재로 소비하면서도 정작 그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꼬집은 것. 그는 황동만의 이야기를 앞으로 누구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창작과 윤리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가운데 변은아(고윤정)의 감정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황동만의 8인회 복귀를 반대하며,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듯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신이 황동만을 독차지해서 감독님 입에 다시 탈탈 털어 넣어줄 것이며, 그래서 그가 얼마나 빛나는 가치를 지녔는지 깨닫게 하겠다는 울컥한 포부까지 밝혔다. 황동만을 향한 그의 태도는 주변 인물들에게 ‘연인 관계’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8인회 내부 분위기를 흔들었다. 특히 고혜진(강말금)은 두 사람의 관계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며 아지트 출입 규칙까지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황동만 역시 변은아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변은아의 전 연인 마재영(김종훈)이 그녀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자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작품 속 표현이 변은아의 것임을 단번에 알아본 황동만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수 없는 보석 같은 재능”이라며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그의 예민한 감각과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동만과 톱배우 장미란(한선화)의 결혼식 장면도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축가를 둘러싼 해프닝 끝에 장미란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열창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압도했고, 황동만은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성공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단 한 편으로라도 무가치함을 극복하고 싶다”고 털어놓으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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