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타격, 망설임 없는 투구, 프로야구 신인들의 패기가 심상치 않다. 뜨거운 야구 인기에 무서운 새내기들이 기름을 콸콸 붓는다.
신예들이 각자의 속도로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신인왕 레이스에도 슬슬 불이 붙는다. 2026 신인 드래프트 당시 상위 라운드에서 야수들이 대거 지명된 가운데, 이강민(KT)이 가장 먼저 앞서 가고 있다. 투수 중에선 ‘우완 파이어볼러’ 박준현(키움), 대졸 출신 불펜 박정민(롯데)의 투구가 눈길을 끈다.
날고 기는 선배들 사이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강민은 29일 기준 팀이 치른 27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9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타율 0.247(85타수 21인타) 11타점 8득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전부터 뜨거웠다. 이강민은 지난 3월 28일 잠실 LG전에서 1회 첫 타석 2루타를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0년 전 기록을 그라운드 위에 소환했다. 1996년 장성호(해태) 이후 두 번째로, 고졸 신인 개막전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일찌감치 이강철 KT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눈도장을 찍은 안정적인 수비에 더해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적장도 감탄할 정도다. ‘국민 유격수’ 출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강민을 두고 신인 같지 않다고 인정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운드에선 박준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다운 데뷔전을 펼쳤다. 지난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9㎞ 직구는 매서웠고, 초구부터 변화구를 선택하는 대담함 역시 빛났다. ‘제2의 안우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박준현의 바람이 이루어진다. 그는 데뷔전 후 “선발 욕심이 있다. 기회를 더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 번 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오는 3일 고척 두산전에서 두 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게 휴식을 주는 동시에 다시 한 번 그에게 공을 맡긴다.
절실한 서사를 품은 신인도 있다. 바로 박정민이다. 장충고 시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포기 대신 절치부심의 자세로 한일장신대서 기량을 갈고닦았고,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격언을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박정민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흔들리던 김원중을 대신해 깜짝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현재까지 13경기 14이닝 1승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헐거운 롯데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으며 꽃봉오리를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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