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골프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면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LIV골프는 PIF의 자금 지원이 공식 중단될 것이라고 선수 및 스태프들에게 통보할 계획”이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리그를 떠났던 선수들을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LIV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원을 받아 2021년 출범했다. 세계 톱랭커들을 영입해 시선을 끌었다. 2022년 6월 영국에서 열린 첫 대회부터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남자골프 강자들이 출전했다. 한국 시장도 적극 공략했다. 지난해까지 PGA 투어를 누비던 안병훈을 비롯 송영한과 김민규를 영입해 ‘코리안 골프 클럽팀’을 꾸리기도 했다.
상금 규모도 남달랐다. 첫 대회 총상금만 2500만 달러(약 371억원)에 달했다. 2026시즌엔 규모를 더 키워 총상금 3000만 달러(약 445억원)를 내걸었다. 또한 기존 72홀을 탈피한 54홀 체제, 선수 반바지 착용 등 파격적인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리그 출범 4년 동안 약 50억 달러(약 7조4620억원)의 비용을 쓰고도 적은 관중 수와 저조한 TV 시청률로 어려움을 겪었다. PGA 투어를 떠난 선수와 남았던 선수 간의 감정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설상가상이다. 올해 들어 재정 지원을 하던 PIF가 조만간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등 국제 정세 변화와 막대한 손실 등이 이유였다. LIV골프 측은 부인해왔지만 오는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자금줄이었던 PIF가 발 빼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존폐 위기를 마주했다.
세차게 흔들린다. PIF 재정 지원 중단 소식에 이어 리그 창설을 주도하고 자금 조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도 LIV골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스포츠 비즈니스저널’은 이날 “루마이얀 총재의 사임은 PIF의 LIV골프 투자 축소 결정과 맞물린 조처”라며 “LIV 골프는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새 이사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될 대회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LIV골프는 다음 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버지니아 대회,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에서 펼쳐지는 LIV골프 코리아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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