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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버티고 또 버텼다, 4부서 1부까지… 안양 김운이 증명했다

입력 : 2026-04-30 05:55:00 수정 : 2026-04-30 0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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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김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 김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 김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 김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죠.”

 

첫걸음부터 꼬여버린 길. 방황하기도 했고, 포기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축구화를 벗는 것보다 꿈을 포기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프로 무대를 꼭 밟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버티고 버텼다. 그렇게 딱 10년. 꿈에 그리던 K리그1 무대에서 골을 터트렸다. FC안양 공격수 김운(31)의 스토리다.

 

올 시즌 존재감이 뚜렷하다. 29일 현재 7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마테우스(3골 3도움)에 이어 팀 내 공격포인트 2위(4개)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전북 현대전에서는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날려버렸다. 그는 “그동안 쌓였던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며 속 시원해 했다.

 

대학 시절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K리그 입단이 예정돼 있었지만, 지명을 약속한 구단이 K리그2로 강등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승강이 결정되는 시기는 매년 12월 경이다. 타 구단의 경우 사실상 동계 전지훈련 계획이 이미 다 짜인 시기다. 입단 자체가 쉽지 않은 시기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수소문한 끝에 K3리그 이천시민축구단으로 향했다.

 

김운은 “대학 때 축구 잘한다는 소리 들었는데 하부리그로 간다는 생각에 슬펐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며 “여기서 1년 해보고 안 되면 미련 없이 축구를 그만둬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데뷔 첫해 득점왕을 거머쥐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프로로 향하는 벽은 높았다. 경주한수원과 대전 한국철도(현 대전 코레일FC), FC 목포, 고양KH FC, 당진시민축구단 등 K3리그와 K4리그를 넘나드는 저니맨 생활을 했다. 어느새 20대 후반에 다다랐다. 김운은 “입버릇처럼 ‘죽더라도 프로에서 죽고 싶다’고 되뇌었다”며 “생활하기에 부족한 연봉은 아니었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한 프로구단 관계자에게 연락이 왔다. 플레이 영상을 보고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연봉은 반 토막이 났지만, 그에게 우선순위는 꿈이었다. 그렇게 입단한 팀이 바로 K리그2 안양이었다. 김운은 “당시 예비 신부였던 아내가 ‘1년 동안 마음껏 도전해 보라’라고 응원해줬다”며 “잘 풀려서 정말 다행”이라고 웃었다.

 

안양 김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 김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운은 2024시즌 안양 유니폼을 입고 K리그2 무대를 누비며 25경기 출전 4득점 2도움으로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K리그1의 힘든 적응기를 겪으며 무득점에 그쳤으나, 올해 보란 듯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펄펄 날고 있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절대 시작과 끝이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포기만 안 하면 반드시 기회가 와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늘 준비를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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