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아오면 딱일 것 같은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디펜딩챔피언’ 프로야구 LG가 갑작스러운 뒷문 고민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수원 KT전이 대표적이다. 필승조가 흔들렸다. 8회까지 5-3으로 앞섰으나 지키지 못했다. 9회 말 김영우(⅓이닝 1피안타 2볼넷), 김진성(⅔이닝 1피안타 1볼넷)이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0회 말 김진수(⅔이닝 2피안타 1볼넷)가 강민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단독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1패 이상의 아쉬움이 남았다.
마무리 부재의 여파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간 LG 뒷문의 주인은 유영찬이었다. 올 시즌 13경기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마크했다. 이상 신호가 울렸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복수의 병원서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이 발견됐다. 수술대에 오른다. 30일 일본으로 향한다.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수술 받을 병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올 시즌 돌아오긴 쉽지 않다.
흔히 마무리는 ‘심장’을 타고나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중압감이 크다. 공 하나에 팀 승리가 날아갈 수 있다. 강력한 구위는 기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이 뒷받침돼야 한다. LG는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카드를 시험해 볼 듯하다. 유력 후보로는 장현식, 김영우 등이 꼽힌다. 다만, 이들 모두 전업 마무리 투수로 뛴 기억이 없다. 지난 시즌 각각 10세이브, 1세이브를 올린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고우석이다. 과거 LG의 주전 마무리 역할을 수행했던 자원이다. KBO리그서 통산 139개의 세이브를 신고했다.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것도 세 차례나 된다. 2022시즌엔 42세이브를 작성, 세이브왕에 올랐다.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향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외쳤다. 올해로 3년 차. 아쉽게도 빅리그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올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서 뛰고 있다.
그간 LG는 고우석과 꾸준히 소통해 왔다. 선수의 꿈을 위해 길을 열어줬지만, 여전히 ‘우리’라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다. 지난겨울 잠실구장서 훈련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복귀 시점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 왔다. LG로선 지금 고우석이 돌아오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일터.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우석의 의사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 중이다. 디트로이트와의 이적료 협상 등을 거쳐야 하지만 고우석이 결정을 내린 이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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