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늘 새겼죠.”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소년은 배구선수의 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주변에 선한 어른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배구화를 사줬고 또 다른 이는 배구부 회비를 보탰다. 그 속에서 땀을 쏟아낸 소년은 학교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결국 꿈에 그리던 프로배구 팀에 입단했다.
가난했던 시절에 받았던 도움을 결코 잊지 않았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늘 품고 살았다. 우연히 월드쉐어를 알게 된 그는 곧바로 실천에 나섰다. 소정의 기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9년째. 이젠 더욱 책임감이 커진다. 홍보대사가 된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우리카드)의 얘기다.
한성정은 28일 월드쉐어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룹홈(공동생활가정), 해외아동결연, 교육, 보건, 인도적 지원 등을 펼치는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NGO)다.
그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인연이 시간이 지나 큰 인연으로 와서 영광”이라며 “이 마음 변치 않고 많은 분께 힘이 되고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흐트러지지 않고 앞으로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 마음을 평생 되새기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기부에는 평소 인성을 강조한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제가 공부를 못해도 뭐라고 안 하셔도 인성에 관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엄청나게 혼내셨다”며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고 강조를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성정의 아버지와 남동생도 함께 월드쉐어에 함께 기부하고 있다.
팀 동료들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해줬다. 참 감사했다. 나중에 선수들과 봉사활동도 함께 가보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코트 밖에서 시작한 선한 영향력을 이제 경기력으로 증명하려고 한다. 10년 차를 맞이하는 다음 시즌, 반등을 향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한성정은 2025~2026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18경기(39세트) 출전에 그쳤다. 아시아쿼터 알리와 김지한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한 영향도 컸다.
희망을 부풀린다. 알리는 시즌을 마친 뒤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은 한성정을 비롯한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성정은 “감독님께서 ‘할 수 있다’는 DNA를 심어주고 계신다. 휴가 복귀할 때 단단히 마음먹으라고 하셨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을 할 것 같다. 팀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이젠 베테랑이 된 만큼 남은 배구 인생을 후회 없이 잘 해내고 싶다”며 “우리카드에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경험했다. 이제는 우승을 꼭 이뤄서 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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