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정희원의 의료관광 포커스] 인도 치과의사 160명 "韓 임플란트 기술 배우러 왔죠"

입력 : 2026-04-26 18:34:20 수정 : 2026-04-27 02:45: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
디지털 장비·연구시설 등 경험
2025년 70회…누적 인원 1400명
“오스템 신제품 출시 때 교육
임상의들 성장하는 데 큰 도움”
K-콘텐츠·K-뷰티 소비 효과도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가 연구소 제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정희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가 연구소 제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정희원 기자

#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인근. 외국인들이 본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데 한창이다. 알고 보니 인도 뭄바이 지역에서 온 치과의사들이었다. 이들은 최신 임플란트 술식과 디지털 덴티스트리, 한국식 임상교육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의료관광의 무대가 병원 진료실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해외 의료진이 한국의 임상기술과 교육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입국하는 ‘의료교육형 방한’이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K-의료관광이 이제 해외 의료진 교육, 의료기기 산업, MICE 관광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중심에 오스템임플란트가 있다. K-컬처의 대표 격으로 BTS를 꼽을 수 있다면 오스템임플란트는 K-덴티스트리를 대표한다. 치과 임플란트 세계 1위 기록을 이어가는 국내 기업이다. 임플란트 기술로 시작해 최신 치의학 트렌드와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배우려는 해외 치과의사들의 방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치과의사들이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약 70회의 해외 의료진 국내 초청 교육을 진행했다. 누적 방문 인원은 1400여 명에 달했다. 정희원 기자
인도 치과의사들이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약 70회의 해외 의료진 국내 초청 교육을 진행했다. 누적 방문 인원은 1400여 명에 달했다. 정희원 기자

◆연중 70회 멈추지 않는 발길… 숫자보다 무서운 ‘지속 가능한’ 인바운드

2025년 한 해 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약 70회의 해외 의료진 국내 초청 교육을 마쳤다. 같은 기간 누적 방문 인원만 1400여명이다. 세계 곳곳의 치과의사들이 한국의 임상교육, 디지털 장비, 연구시설, 본사 인프라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방한했다는 점에서 이는 ‘의료교육형 인바운드’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인바운드 관광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 규모만이 아니다. 한 번에 수천∼수만 명이 몰리는 대형 행사도 좋지만 전문 교육 목적의 방한이 연중 반복된다는 점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1년간 70회에 걸쳐 1400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는 것만 봐도 국내 치의학 교육과 의료기기 산업 인프라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인도 치과의사 방한 프로그램도 같은 흐름이다. 이번에는 160여명의 뭄바이 지역 치과 의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찾았다. 방한 일정은 교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본사와 함께 부산 생산시설, 인천 송도 연구소 등을 차례로 찾았다. 이 과정에서 최신 임플란트 술식과 디지털 덴티스트리 교육을 받고 한국의 의료기기 연구·생산·교육 인프라를 직접 확인했다.

박희원 오스템임플란트 인도법인장이 인도 치과시장과 해외 의료진 초청 교육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박희원 오스템임플란트 인도법인장이 인도 치과시장과 해외 의료진 초청 교육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14억 인도의 ‘임플란트 갈증’… 현지 빈틈 파고든 한국형 임상 교육

 

인도 치과시장은 인구 규모와 고령화 흐름을 감안할 때 임플란트 교육 수요가 커질 여지가 크다. 박희원 오스템임플란트 인도법인장(사진)에 따르면 인도에는 약 320개의 치과대학이 있고 매년 치과의사 약 2만5000명과 전문의 약 3000명이 배출된다.

 

그는 “과거에는 일반 치료가 치과의사의 주요 수입원이고 임플란트는 전문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최근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와 투명교정 등 디지털 치료가 확산되며 일반 치과의사들도 관련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고 짚었다.

여기에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약 5억2000만 명에 이르고 60세 이상 인구도 최근 1억7000만 명으로 늘면서 치아 상실과 임플란트 수요가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 법인장의 설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들이 연구소 제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1만 종이 넘는 제품과 상품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들이 연구소 제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1만 종이 넘는 제품과 상품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현지 교육에서 본사 초청까지… 오스템식 교육 생태계

다만 수요 증가와 달리 인도 현지 임플란트 교육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법인장은 “임플란트 전문의 양성 교육을 담당하는 치과대학은 10곳 정도에 그치고 체계적인 정규 교육보다 단발성·단기성 교육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빈틈을 연간 교육 프로그램인 ‘마스터코스’로 공략하고 있다. 임플란트 경험이 많지 않은 치과의사도 단계적으로 술식을 익힐 수 있도록 설계한 글로벌 커리큘럼을 인도 현지에서 운영 중이다.

 

현지 교육을 통해 기본 술식과 커리큘럼을 접한 뒤 한국 본사와 연구·교육 인프라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의료진은 국내 초청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가 인도 치과의사에게 디지털 덴티스트리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가 인도 치과의사에게 디지털 덴티스트리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인도 치과의사들은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관심이 많았다. 기존에 임플란트 시술을 해온 치과의사, 오스템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치과의사, 최신 디지털 술식으로 역량을 높이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이 함께 방한했다.

이번 투어에 참석한 치과의사인 앙쿠르 J. 파르마르 씨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기업 가운데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하는 회사”라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관련 교육을 함께 운영해 임상의들이 최신 술식과 제품 정보를 계속 익힐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임상의들이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도 치과의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 제품 전시관에서 임플란트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정희원 기자
인도 치과의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 제품 전시관에서 임플란트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정희원 기자

◆1만 종 제품 한 자리에… 글로벌 의료진 홀린 ‘치과 시스템 쇼룸’

이번 투어에서 인기있는 공간은 서울 사옥에 치과 전용 의료장비와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스템 연구소 제품 전시관’이었다. 1만 종이 넘는 제품과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구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직접 구동해볼 수 있고, 치과계 명의들이 주로 사용하는 추천 기구도 둘러볼 수 있다. 사옥 내에는 이를 실제 진료 환경에 적용한 ‘모델 치과’도 마련돼 있어, 해외 의료진에게 한국형 디지털 치과 운영 모델을 보여주는 쇼룸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들이 방문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들이 방문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이날 현장에서 만난 치과 의사 브리제시 샨틸랄 씨는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을 10년 넘게 사용해왔다. 오스템의 교육센터와 주요 시설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방한했다”며 “오스템 본사와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제품과 교육 시스템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가 본사 방문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초청 교육에 참여한 인도 치과의사가 본사 방문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교육 끝나고 BTS와 K-뷰티”… 전문직 인바운드가 만드는 소비 낙수효과

박 법인장은 “관광이라기보다는 교육이 중심이지만 해외 의료진이 한국에 오면 교육 이후 한국의 문화와 역사도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도 의료진들은 체류 기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머물렀다. 교육 일정 이후 제주를 방문해 한국의 문화와 관광 콘텐츠도 경험했다. 의료기술 교육이 5성 호텔 숙박과 이동, 관광, 쇼핑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는 K-콘텐츠와 K-뷰티 소비로도 이어진다. 박 법인장은 “요즘 30대 중후반 치과의사들을 만나면 10분 정도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고 20분은 K-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K-뷰티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여성 원장들은 물론 남성 원장들도 가족이 적어준 쇼핑 리스트를 들고 올리브영을 찾는다. 아내가 적어준 제품을 어디서 사야 하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 뭄바이 출신 치주과 전문의 아비셰크 미스티 박사가 가족과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제품 전시관을 찾았다. 미스티 박사는 교육 후 일정을 연장해 부산과 서울, 남이섬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인도 뭄바이 출신 치주과 전문의 아비셰크 미스티 박사가 가족과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제품 전시관을 찾았다. 미스티 박사는 교육 후 일정을 연장해 부산과 서울, 남이섬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이들은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기도 한다. 뭄바이의 치주과 전문의 아비셰크 미스티 박사는 “한국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며 “부산을 방문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이틀 더 머물고 남이섬 등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의료진 초청 교육은 기업 브랜드와 한국 이미지에도 영향을 준다. 박 법인장은 “한국 방문 뒤 좋지 않았다고 말한 분은 없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는 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육을 목적으로 시작된 방한이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 K-콘텐츠·K-뷰티 소비, 관광 경험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가 육성하는 MICE 관광과도 맞닿아 있다. 해외 의료진 초청 교육은 일반 MICE 관광과 성격은 다르지만 전문 목적의 방한 수요를 꾸준히 만들고 숙박·이동·관광·쇼핑 소비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고부가 인바운드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처럼 의료진 교육과 의료기기 산업, MICE가 결합된 모델은 K-의료관광 생태계를 넓히는 또 다른 통로가 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