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이다.
좌완 투수 이의리(KIA)가 활짝 웃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지만 탈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7-3 승리를 이끌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2패)를 신고했다. 지난해 9월13일 잠실 LG전 이후 216일 만에 거둔 승리다.
이날 이의리는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 사실상 투 피칭에 가까웠다. 직구(58개)와 슬라이더(28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체인지업(3개), 커브(2개)는 간간히 보여주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두산 타자들은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2~3회 투구 수가 다소 많아지긴 했으나 큰 무리는 없었다.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묵직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직구 최고 구속 155.9㎞를 자랑했다. KBO 사무국이 공개한 트랙맨에 따르면 올 시즌 좌완 투수 최고 구속이었다. 배찬승(삼성·153.2㎞), 앤서리 베니지아노(SSG·152.7㎞) 등이 뒤를 잇는다. 우완 투수까지 포함하면 5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은 안우진(키움)이 12일 고척 롯데전서 작성했던 159.6㎞다.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곧바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022~2023시즌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0승-11승) 고지를 밟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2024년 6월 팔꿈치 수술(내측측부인대 재걸술 및 뼛조각 제거)을 받았다. 약 1년간의 재활기간을 거쳐 지난 시즌 7월 복귀했다.
중요한 2026시즌이다. 부상 복귀 후 처음 맞이하는 풀타임 시즌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를 개막 2선발로 낙점, 힘을 실어줬다. 앞선 3경기에선 고개를 숙였다.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42에 그쳤다. 세 경기 중 두 경기서 3이닝도 버티지 못했을 정도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이날은 달랐다. 야수진의 호수비에 힘입어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KIA는 8연승 신바람을 내달렸다. 2024년 7월14일 광주 SSG전부터 24일 광주 NC전 623일 만에 맛보는 8연승이다. 10승7패를 기록, 단독 4위에 자리했다. 1위 삼성(11승1무4패)와의 거리는 2경기 차다. 타자 가운데선 김선빈(2안타), 해럴드 카스트로 등이 나란히 2타점을 신고했으며, 김도영, 박정우, 박민 등도 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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