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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마운드, 부러진 방망이… 가려운 곳 긁을 트레이드

입력 : 2026-04-14 14:41:52 수정 : 2026-04-14 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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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두산이 외야수 손아섭과 좌완 이교훈을 맞바꾸며 시즌 초반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한화로 합류하게 된 이교훈(왼쪽)과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손아섭. 사진=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와 두산이 외야수 손아섭과 좌완 이교훈을 맞바꾸며 시즌 초반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한화로 합류하게 된 이교훈(왼쪽)과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손아섭. 사진=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흔들린 독수리의 뒷문과 식어버린 곰 타선, 정체된 국면을 더는 끌고 갈 수 없었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는 두 팀이 ‘변화’라는 카드에 베팅했다. 시즌 초반인 만큼 당장 품을 수 있는 자원 가운데서도 최선을 택했다는 평가다.

 

2026시즌 1호 트레이드다.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은 14일 외야수 손아섭(38)과 좌완 이교훈(25), 현금 1억5000만원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팀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선택이다. 한화(6승7패)와 두산(4승1무8패)은 나란히 5할 승률 아래로 처졌다.

 

해결이 시급한 약점이 분명했다. 내부 자원으로 해법을 모색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외부 수혈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한화의 고민은 불펜으로 향한다. 지난해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3.63으로 이 부문 리그 2위를 써냈다. 마운드 위 탄탄한 자물쇠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반대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8.73으로 리그 최하위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전조는 있었다. 스토브리그 도중 기존 필승조였던 한승혁(KT)과 김범수(KIA)가 각각 자유계약(FA) 보상선수, FA 이적으로 이탈하며 균열이 생겼다. 설상가상 개막 후엔 정우주(평균자책점 11.12), 박상원(13.50), 김서현(5.40) 등 주요 자원들이 줄줄이 흔들렸다.


이교훈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왼손 투수다. 통산 59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7.28에 그쳤지만, 지난해 10경기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무엇보다 좌완은 희소자원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왼손 투수는 아무리 급해도 (시장에) 쉽게 내놓지 않는다. ‘안고 죽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조동욱과 함께 한화의 좌완 불펜 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쪽으로 쏠렸던 부담을 나눠 들 수 있을 전망이다. 조동욱은 올 시즌 8경기에서 3홀드 무실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두산의 가려운 곳은 타선이다. 팀 타율 0.230으로 리그 최하위, 안타(101개) 역시 가장 적다. ‘젊은피’ 박준순과 김민석이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타선은 침묵에 가깝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의 부진 역시 뼈아프다. 타율 0.271의 박찬호를 제외하면 정수빈(0.178), 양의지(0.136), 양석환(0.214) 등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고정 라인업 없이 매 경기 타순 변화를 시도하며 활로를 찾고자 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손아섭의 손을 잡았다.

 

통산 타율 0.319, 2618안타를 기록한 KBO리그 대표 교타자다. 특히 아직 누구도 밟지 못한 3000안타 도전을 이어갈 기회를 맞은 손아섭과 끊긴 타선의 연결고리를 찾는 두산은 찰떡궁합이 될 수 있다. 에이징 커브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타율 0.288로 건재함을 입증했다. 두산은 그의 정교한 타격 능력에 기대를 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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