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현장]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시각장애인 축구선수 용기에 감명”

입력 : 2026-04-13 07:00:00 수정 : 2026-04-13 10:39:1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1일 서울 송파구의 장애인축구장에서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1일 서울 송파구의 장애인축구장에서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 제공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 제공 

 

“롯데장학재단이 꺼져가던 시각장애인축구의 불씨를 살려주셨다.”

 

국내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들이 한 데 모여 한바탕 축제를 즐겼다. 지난 11~12일 서울 송파구의 장애인축구장에서 열린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를 통해서였다. 11일 윤종석 대한장애인축구협회 분과위원장은 “현재 전국대회가 단 2개뿐인 상황이다. 3년 전부터 롯데재단이 도와주신 덕분에 장애인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자존감을 키우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각장애인축구는 1999년 이 땅에 도입,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열렸다. 2000년부터 선수 생활을 한 윤 위원장은 국내 시각장애인축구 1세대로, 2004년 2008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과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의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 뒤 지도자로도 패럴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나서 나라를 알렸다.

 

윤 위원장은 “한때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졌던 시각장애인축구가 최근에는 침체기”라며 “여러 대회도 없어지면서 선수들이 마음 편히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장애인에게 스포츠 및 문화 활동은 큰 의미를 갖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제3회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 참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대회 개막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제3회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 참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대회 개막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그나마 2024년부터 롯데장학재단이 전국대회를 후원하며 숨통이 트였다. 올해도 재단이 5000만원을 지원한 가운데 전국 6개 시도 8개팀 71명 선수단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전맹부는 프라미스랜드(서울), 화성시각축구단(경기), FC CNB 전맹축구클럽(충남), 매치업BS(경북)가 나섰고, 생활체육 부문인 저시력부는 서울저시력축구팀(서울), 블라인드FC(경기), 이글FC(충북), 경남저시력축구팀(경남)이 참가했다.

 

대회 3연패를 이끈 화성시각축구단의 공격수이자 최우수선수(MVP) 장영준은 “전국대회를 통해 평소 훈련한 팀 전술과 개인기가 실전에서 통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시축을 앞두고 있다. 박재림 기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시축을 앞두고 있다. 박재림 기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경기 전 심판,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 제공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경기 전 심판,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 제공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매년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다. 이날도 개막식에서 김기환 대한장애인축구협회장, 윤 위원장 등과 함께 시축을 하고 인사말을 통해 “신체적인 장애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각장애가 특히 어려움이 많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이 축구에 도전하고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지며, 그런 선수들 앞에서 인사드릴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회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라 여러분이 세상에 전하는 ‘불가능은 없다’는 강한 메시지로, 분명 많은 분들에게 큰 힘과 희망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앞을 보지 못해도 세상에 큰 빛이 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개막 행사 이후에도 직접 경기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낸 장 이사장은 “3년 전 첫 대회 당시 선수들의 움직임에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며 “전력 질주와 용기 있는 플레이에 매년 큰 감명을 받는다. 여운이 수개월 이상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에서 화성 선수가 슈팅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롯데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에서 화성 선수가 슈팅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취재를 겸한 ‘직관’으로 처음 시각장애인축구를 경험하니 비로소 장 이사장의 말에 공감이 갔다. 그라운드 가장자리의 안전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몸싸움, 스피디한 전개, 강력한 슈팅은 선수들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을 잊게 만들 정도였다.

 

장 이사장은 “재단의 여러 행사 중에서도 가장 뜻깊고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자리가 이 대회”라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축구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라는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든 공익재단으로, 장애인 보조기기 지원사업,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지원사업 등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의 장손녀다.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