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변수가 판을 바꾸기 마련이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팀들이 봄 농구에서도 맞붙는다. 올 시즌만 해도 정규리그 6차례씩 대결했다. 어느 정도 상대의 전력을 꿰뚫고 있을 터. 정해진 옵션만으로는 좀처럼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
결국 흐름을 바꾸는 건 계획 밖에서 튀어나오는, ‘예기치 못한’ 순간이다. 단기전일수록 이 무게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단기전에선 예상 밖 선수가 한 번 터지면 흐름이 확 넘어간다”고 내다봤다. 정진경 스포티비 해설위원 역시 “준비된 농구일수록 변수 하나가 게임 플랜을 무너뜨린다”고 짚었다.
KB국민은행에선 이채은이 거론됐다. 올 시즌 들어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정규리그 총 출전시간 817분으로 팀 내 4위를 기록하며 비중이 크게 늘었다.
통산 평균 출전 시간은 12분17초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엔 27분14초를 소화 중이다. 외곽서 보여주는 파괴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의 3점슛 성공률(38.6%)은 올 시즌 1위다.
김연주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채은이 KB에 가져다준 승리가 적지 않다”며 “플레이오프(PO)서도 분위기를 흔드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슈퍼스타가 많은 KB에서도 번뜩이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일두 위원 역시 “올해 확실히 달라졌다. 누구를 상대로든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면서 “코트 위에서 가장 절박하게 뛰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김보미 스포티비 해설위원도 같은 흐름을 짚었다. “강이슬과 박지수, 허예은으로 시선이 쏠리는 상황에서,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이채은이 한 방씩 해주더라”며 “PO나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경기일수록 ‘미친 선수’가 나오는데, 이 역할을 이채은이 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채은을 향해 “올 시즌 스텝업을 이뤘고, 특히 3점에서 자신감이 있다”며 “상대 수비가 더블팀 이후 로테이션이 흔들리는 상황에선 결국 외곽이 열릴 수밖에 없고, 그 끝에서 가장 덜 견제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리즈를 빠르게 끝내거나 점수 차를 벌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에서는 가드 박소희가 키를 쥐었다. 3년 전 신인왕 수상 뒤 주춤했던 흐름을 딛고 일어섰다. 프로 입성 후 처음으로 경기당 30분(29분23초) 가까이 출전 시간을 가져갔다.
득점은 지난 시즌 평균 5.1점서 올 시즌 10.1점으로 도약했다. 통산 기록(6.4점)과 견줘도 도드라지는 상승 곡선이다.
김연주 위원은 “교체로 나오지만 사실상 주전”이라며 “담대한 선수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하나은행이 흐름이 막힐 때면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는 카드”라고 내다봤다.
손대범 위원도 같은 지점을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결국 박소희가 과감하게 해줘야 한다”며 “막힐 때 흐름을 뚫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카드”라고 전망했다.
팀에게 날개를 달아줄 자원이기도 하다. 다만 직전 5경기에선 6.2점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떨어졌고, 그 흐름엔 박소희의 부진이 연결돼 있다”는 게 김보미 위원의 설명이다.
이어 “이이지마 사키와 진안이 안쪽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박소희의 역할과 활약이 초반 돌풍 때만큼은 아니었다”며 “하나은행에선 박소희가 살아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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