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실종에 골 결정력 부재까지’
슈팅 수 6-0으로 압도적이었으나, 점유율에서는 39%-61%로 크게 밀렸다. 이 두 가지 숫자에서 홍명보호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월드컵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전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3개월 앞둔 대표팀의 전초전이다. 오스트리아는 FIFA 랭킹 24위로, 22위인 한국보다 낮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과한 복병이다.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유럽 플레이오프(PO) D조 승자(덴마크 또는 체코)와 맞대결을 대비한 모의고사다.
홍 감독은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전(0-4 패)과 같은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신 선발 8명을 바꿨다. 손흥민(LAFC)을 중심으로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이 스리톱을 구성해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김진규(전북),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책임졌다. 좌우 윙백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 스리백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김민재(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이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양 팀은 이날 수비진을 두껍게 구축한 상태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에 나섰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원할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쳐야 했던 이유 중 하나다.
전반을 마친 시점에서 2가지 수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전반을 종료한 시점에서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대부분 플레이가 한국 수비 진영에서 이뤄졌다. 빌드업이 실종됐다. 전반 흐름을 살펴보면 대표팀은 수비진영에서 볼을 돌리다 상대 강한 압박에 막혀 전방으로 롱패스를 전달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이른바 ‘뻥 축구’였다.
상대 압박에 급하게 롱패스를 전달하면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지속해서 상대에 차단당했다. 사실상 걷어내고 다시 수비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했다.
후방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격에도 영향을 받았다. 슈팅 수 6개, 유효슈팅 1개가 이를 증명한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두드렸다. 경기 시작 30여 초만에 나온 슈팅은 물론 전반 16분 왼발 슈팅까지 모두 패스 플레이보다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에 이른 슈팅이었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견제에 정확한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이어 나온 이강인의 슈팅 역시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전방에서 개인 기량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역시 상대 수비에 막혀 굴절됐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다.
홍 감독이 스리백 수비진을 구성해 윙백을 두고, 공격진에 스리톱을 구축했다는 의미는 측면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에 중점을 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날 전반 대표팀은 측면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이른바 ‘우당탕탕 공격’이 이어졌고, 그만큼 골 결정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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