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의 희망만 있다면!”
프로농구 정관장과 LG의 시즌 6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31일 안양 정관장아레나. 경기 전 유도훈 정관장 감독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정규시즌 우승은 그대로 LG의 차지가 된다. 2위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3위 SK와의 거리가 0.5경기 차까지 좁혀지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안방에서 다른 팀이 축포를 터트리는 것만은 막고 싶을 터. 유 감독은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하지 않나. 0.01%의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금 더 간절한 쪽이 승리를 쟁취하는 법. 홈 팬들이 보고 있다. 정관장은 이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였다. 유 감독은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머리를 주문했다.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하더라. 그런 마음으로 임하되, 보다 냉정하게 게임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희소식이 있었다. 발목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문유현이 돌아왔다. 허리 타박상이 있었던 변준형도 정상 출격했다. 100%는 아니라 하더라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
방패 대 방패 대결이었다. 공교롭게도 정관장과 LG는 탄탄한 수비를 강점으로 하는 팀이다. 시즌 내내 최소 실점 1,2위를 다퉜다. LG가 1위, 정관장이 2위였다. 앞선 5차례 만남서 LG는 평균 69.8득점을, 정관장은 66.8득점을 올렸다. 상대전적은 LG가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명확한 전략이 필요했다. 75점을 목표로 했다. 정관장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이다. 유 감독은 “LG를 상대로 크게 앞서긴 쉽지 않다. 1점이라도 더 넣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반부터 피 튀기는 승부가 이어졌다. 쫓고 쫓기는 흐름이 계속됐다. 이날 두 팀의 동점 횟수는 6차례나 됐다. 특정 선수에 기대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쳤다. 리바운드(27-32) 싸움에선 밀렸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이겨냈다. 턴오버서 3-9로, 한 수 위 집중력을 자랑했다. ‘주장’ 박지훈이 중심을 잡았다. 3점 슛 2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신고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12득점 9리바운드)와 렌즈 아반도(11득점), 문유현(11득점), 변준형(10득점), 김경원(10득점) 역시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목표치를 넘긴 84-74, 승리를 거머쥐며 불씨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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