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 사건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경찰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시간에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함께 경기 구리시의 한 24시간 식당을 찾았다.
식사 도중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20대 손님 일행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 감독은 일행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졌으며, 이후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유가족 측은 사건 발생 이후 초동 대응부터 피의자 처벌 과정까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현장 인근에 대학병원이 있었음에도 이송이 지체돼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 1명을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지만,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결국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또한 유가족은 피의자가 여러 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나중에야 2명을 특정해 영장을 신청했지만 그마저도 기각되는 등 경찰 부실수사를 주장 중이다.
김 감독은 병원 이송 후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눴다. 이후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대안학교인 화성시 두레자연고를 졸업했다.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방관’ 등에선 작화팀으로 일했다.
연출작으로는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가 있다. 특히 ‘그 누구의 딸’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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