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를 수놓는 19세기 러시아의 겨울, 그 중심에서 사랑과 자유를 외치는 옥주현, 김소향, 이지혜의 3인 3색 열연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7년 만의 귀환이라는 기대를 증명하듯 매 회차 관객들에게 묵직한 카타르시스와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업그레이드된 프로덕션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타이틀롤인 ‘안나 카레니나’를 맡은 옥주현, 김소향, 이지혜의 각기 다른 해석은 관객들이 작품을 다시 찾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톨스토이의 명작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과 결혼, 가족의 문제를 웅장한 넘버와 화려한 무대 연출로 그려낸 클래식 대작이다.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의 관습과 위선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안나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사로잡았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거대 기차 세트와 대형 LED가 구현하는 압도적인 무대 미학, 그리고 클래식부터 록까지 아우르는 드라마틱한 선율은 복합 예술의 결정체로서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처럼 견고하게 구축된 무대 위에서 세 명의 안나는 각자의 개성으로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먼저 초연 당시 ‘안나 그 자체’라는 호평을 얻었던 옥주현은 이번 시즌 한층 더 깊어진 감정과 노련한 완급 조절로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량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비극적 운명에 맞선 여인의 고뇌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관객을 안나의 감정 소용돌이 속으로 단숨에 끌어들인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심리 묘사를 통해 안나가 겪는 치명적인 사랑과 절망을 밀도 높게 표현한 옥주현의 존재감은 매 공연 관객에게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한다.
새롭게 합류한 김소향은 탁월한 캐릭터 해석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사랑 앞에 솔직했던 안나의 인간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재정립했다. 사교계의 꽃으로 불리던 여인이 자신의 욕망을 깨닫고 변화해가는 복잡미묘한 심리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관객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에 김소향만의 안나는 섬세한 감정의 결이 돋보이며 고전 속 인물에 현대적인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에 빠진 설렘부터 비극적 결말로 치닫는 불안함까지 인물의 내면을 촘촘하게 묘사하는 그의 열연은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초,재연에서 패티 역과 키티 역을 거치며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닌 이지혜는 이번 시즌 안나로 무대에 서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특유의 맑고 우아한 음색은 자유를 갈망하는 안나의 순수함과 열정을 동시에 발산하며 비극적인 서사 속에서도 인물이 지닌 고혹적인 기품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이지혜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더해 사랑을 향한 뜨거운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가 표현하는 안나의 열망은 관객에게 강렬한 감각을 선사하며 삼연의 주인공으로서 독보적인 매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렇듯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세 배우의 3인 3색 무대는 관객들에게 매 순간 새로운 전율을 선사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의 생명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내고 있다.
한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3월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마지막 1주를 기념하여 5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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