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을 겪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펄펄 날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부천FC 유니폼을 입은 김민준(26)이 날개를 펼친다.
김민준은 현대고-울산대를 거쳐 2020년 울산HD에 입단했다. 흔히 말하는 울산의 ‘성골’이다. 대학 1학년까지만 재학 후 우선 지명으로 입단할 만큼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입단 첫 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축소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2021년 홍명보 당시 울산 감독이 부임하면서 중용됐다. 첫 시즌부터 28경기 출전 5골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2023시즌에는 김천상무 유니폼을 입고 K리그2 28경기에 출전해 6골4도움으로 활약,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탄탄대로만 달릴 것 같았던 미래, 현실은 달랐다. 2024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전역, 소속팀으로 복귀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적이었다. 2025시즌 시작과 함께 강원FC에 합류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9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김민준 영입을 주도했던 김병지 강원 단장은 “꾸준히 출전하면 공격포인트 15개는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지만, 김민준은 부응하지 못했다.
1년 전을 돌아본 김민준은 “지난 시즌 개막전을 뛰고 발목을 다쳐 긴 시간을 쉬었다. 복귀를 하고 나서도 퍼포먼스가 잘 안 나왔다. 뛸 기회도 굉장히 줄었다.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구단(강원)도 올해 동계 훈련에 나를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했다. 마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부천이 손을 내밀었다. 김민준을 향한 이영민 부천 감독의 관심도는 전부터 높았다. 매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 김민준은 “감독님이 계속 좋은 모습을 봐주신 덕에 부천에 올 수 있었다”며 “아는 선수들도 많고 축구도, 동료들, 스태프 선생님들까지도 다 잘 맞는다. 부천은 좋은 것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맞는 옷을 입었다는 안정감, 시즌 준비부터 달랐다. 김민준은 “김천에 있을 때 몸이 좋았다. 팀 컬러, 분위기 등 김천과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 운동장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껄껄 웃으며 “좋은 기억이 떠오르니 마음도 편하고 자신감도 생기더라. 이젠 내가 잘 뛰기만 하면 된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5일 울산전에서 이적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 경기는 의미가 남달랐다. 상대 사령탑인 김현석 울산 감독은 울산대 시절 굵직한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게 이끌어 준 은사다. 자신을 믿고 키워준 두 스승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1년 4개월 만에 K리그1 득점포를 터뜨린 것이다.
김민준은 “경기 전날까지도 상상을 많이 했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주신 분을 상대로 만나 골을 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봤다”며 “컨디션이 좋아서 하나만 걸리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있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골이 터졌다.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 드린 것 같아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제자의 증명은 계속된다. 이제는 이 감독의 제자, 김 감독의 울산을 상대로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다음엔 울산이다. 이 감독님께 더 잘 배워서 울산문수축구장에서 한 골 더 넣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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