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이요? 현 시점에선….”
개막이 코앞인데, SSG 더그아웃 한 편에 빈자리가 보인다. 에이스 김광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부터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았다. 정밀 검진 결과 어깨 후방 부위서 골극이 확인됐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조기 귀국했다. 지난 9일부턴 일본 후쿠오카로 날아가 2주 일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수술이 필요한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올해로 프로 20년 차다. KBO리그에서만 (정규리그 기준) 415경기서 2321⅔이닝을 소화했다. 국제 대회, 미국 메이저리그(MLB·2020~2021시즌), 포스트시즌(PS) 등에서 활약한 기간까지 고려하면 수치는 더 늘어갈 터. 오랜 기간 어깨 쪽 부담이 계속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의 어깨 통증은) 어느 정도 안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에도 관리를 많이 했다. (통증이 커지는) 시기가 좀 빨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모든 것은 김광현이 귀국한 뒤에 정해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서 말씀드릴 게 없다. 한국에 들어오면, 던지는 걸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말로는 이제 한 60% 이상은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 공을 던진 이후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도 판단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통증이 없어야 한다. 공을 던지다가 또 통증이 생겨버리면 그때는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SSG 입장에선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김광현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 선발진에 김광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게감부터가 다르다. 일단 SSG는 선발 4자리를 확정했다. 외인 원투펀치 미치 화이트와 앤서니 베니지아노, 아시아쿼터 타게다 쇼타, 좌완 투수 김건우 등으로 꾸린다. 마지막 한 자리는 신인 김민준과 전영준 등이 경쟁 중이다. 이 중 SSG서 선발 풀타임을 경험한 이는 화이트뿐이다. 마운드 계산이 잘 서지 않는 배경이다.
김광현은 SSG서 단순한 투수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다. 후배들에겐 본보기가 되는 선배이자, 동료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2026시즌 홈에서 첫 시범경기가 열린 16일, SSG 선수단은 너나 할 것 없이 모자에 숫자 ‘29’를 적었다. 김광현의 등 번호다. 이 감독과 주장 오태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오태곤은 “모든 선수가 (김)광현이 형과 함께 뛰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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