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다양한 클래식 무대가 한층 풍성한 선율로 계절의 문을 연다. 정통 레퍼토리로 웅장한 울림을 전하는 오케스트라 공연부터 섬세한 호흡과 따뜻한 앙상블로 봄의 정취를 더하는 실내악 축제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관객을 찾아간다.
국내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나란히 공연장을 말러의 선율로 채운다. 지난해 12월 KBS교향악단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은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악단을 이끌고 말러를 연주한다. KBS교향악단 2026년 마스터즈 시리즈의 첫 무대로 정명훈과 세계 정상급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함께 무대에 올라 말러 음악의 정수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여섯 곡과 교향곡 제5번으로 구성된다.
정명훈은 말러 교향곡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한 깊이 있는 해석과 음반 작업을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KBS교향악단과 함께 선보이는 말러 교향곡 제5번은 정명훈이 오랜 시간 탐구해온 말러 해석의 결을 새로운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확장해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20일에는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제6번을 선보인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츠베덴은 음악감독 부임 당시 말러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선언한 바 있다. 교향곡 6번 ‘비극적’은 인간의 내면과 운명을 탐구한다. 츠베덴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말러 페스티벌 당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호평받았다.
4월1∼2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열린다.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악단과 해외 1개 단체가 참여하는 총 20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서울시향의 얍 판 츠베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임 예술감독 로베르토 아바도,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사샤 괴첼 등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해외 출신 음악감독들이 포디엄에 올라 각 교향악단의 음악적 색깔을 선보인다.
국제 콩쿠르에서 주목받은 젊은 연주자들도 중요한 축을 이룬다. 개막 공연에는 2025 쇼팽 콩쿠르 입상자인 피아니스트 빈센트 옹이 국립심포니와 협연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 밖에도 카를 닐센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달레네, 쇼팽 콩쿠르 우승자 라파우 블레하츠, 티보르 버르거 콩쿠르 우승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김서현 등 차세대 연주자들이 잇따라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에서는 베토벤·브람스·차이콥스키·드보르자크·라흐마니노프 등 정통 교향곡 레퍼토리가 중심을 이룬다. 교향곡의 전통과 낭만적 정서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향악의 본질적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달 21일에는 ‘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개막한다.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5월3일까지 총 13회의 공연으로 구성된 올해 축제의 주제는 모차르트와 영재들이다. 단순히 모차르트의 음악만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천재성과 시작이라는 키워드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13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모차르트 현악 5중주 6곡을 모두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깊이 있는 프랑스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개막공연과 페막공연 포함 총 3회의 공연을 프랑스 연관 주제로 선택해 양국의 우정을 음악으로 축하한다.
축제에는 강동석 예술감독 포함 총 82인의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유튜브 1.6억 조회수를 돌파한 화제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첼로 최연소 우승의 첼리스트 김정아, ICA 콩쿠르 우승의 클라리네스트 이도영 등이 영재들의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다. 해외 악단에서 수석을 역임한 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 오보이스트 올리비에 두아즈 등 세계적인 관악 음악가들도 참여해 축제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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