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가수 김성규가 경로를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탈’이 아닌 단단한 서사와 끈기로 빚어낸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2일 발표한 김성규의 ‘오프 더 맵(OFF THE MAP)’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난 순간에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에 관한 앨범이다. 3년 여 만의 컴백에 깊이를 더한 감성, 넓어지 시선, 확장된 스펙트럼을 들려준다.
2010년 데뷔해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소속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솔로 앨범은 2023년 미니5집 ‘2023 S/S Collection’ 이후 3년 만이다. 그간 다작의 뮤지컬과 인피니트 완전체 활동 등으로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도 솔로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김성규는 “오랜만에 솔로 앨범이 나왔다.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열심히 준비한 앨범을 들려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는 컴백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전 앨범을 쭉 들어보며 어떤 곡을 실을까 생각해봤다. 어떤 영상과 사진이 좋을지, 어떤 톤이 어울릴지 고민했다”며 “나를 잘 알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작업) 해보고 싶다는 결론에 닿았다”고 앨범 준비 과정을 전했다.
타이틀곡 ‘널 떠올리면’은 시네마틱한 구성의 팝 발라드로 넬 김종완이 작사, 작곡했다. 도입부부터 김종완의 향기가 흘러 넘치는 곡이다. 김성규 역시 “이번 작업 곡들은 정말 (김)종완이 현의 색이 강하다. 타이틀로 정하면서 걱정도 부담도 됐다”고 고백했다.
김종완을 바라보며 가수의 꿈을 키운 김성규는 연예계 대표 ‘성덕’이다. 열렬한 팬심은 협업으로 이어졌고, 10여년 전 첫 솔로 앨범부터 김종완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앨범 전반에 녹아있는 김종완의 향기도 낯설지만은 않다. 그는 “형의 디렉팅 스타일을 보면 음절 하나하나에 정확한 방향이 있다. 녹음 하기 전엔 정말 부담스럽지만, 오히려 녹음할 때는 부담이 덜했다.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지난 5년 여 간 김종완과 음악적 협업이 뜸해지자 팬들이 되레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데뷔 16년 차, 여전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 김성규는 김종완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데뷔 15주년 앨범을 내고 콘서트에 찾아와주는 팬들을 보면서 그분들이 원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팬들이 원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선을 지키면서 보답하고자 한다”며 팬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김성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과 함께한 앨범이다. 지난 5년 간 함께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앨범에 목표를 두고 지난 가을 곡을 쓰기 시작해 겨울 즈음 김종완의 곡을 받았다.
두 번째 트랙 ‘오버 잇’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앨범 작업에 나섰다. 사랑도 이별도 십 수 년 간 불러온 그의 시선이 향한 건 ‘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가사를 쓰면서 앨범명이 나왔고,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돌아봤다. 솔직함에 맞춰 곡을 썼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오프 더 맵’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앨범의 시작점이 된 ‘오버 잇’을 타이틀곡으로 고민하기도 했다. 김성규는 “이런 스타일을 타이틀곡으로 해본 적이 없어서 현실적인 고민이 되더라. 음악방송에서는 어떻게 연출해야할지도 걱정이었다”면서 “고민 끝에 팬들의 바람대로 종완이 형과 작업한 곡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버 잇’은 과거의 관계와 기억이 남긴 기대와 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이야기다. 상처 입은 과거, 그 모든 걸 딛고 살아낸 김성규의 현재를 톺아본다. 그는 “지금 이 일을 하고 있고 또 새로운 것들을 해나갈 미래를 상상하면 모든 일에는 다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어찌 보면 무모해 보였던 행동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 그때의 나에게 고맙고, 가끔은 지금의 나에게 서운한 마음도 든다. 그 적정선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린시절, 가수의 꿈을 키우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인피니트의 일원이 되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돌아보면 운 좋고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 그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똑같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감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체력관리 하며 살아가려 한다”고 새로운 다짐을 꺼냈다.
올해로 데뷔 17년 차. 다사다난한 연예계에서 ‘무사고’ 연예인으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머쓱한듯 웃어보인 김성규는 “기본적으로 자의식에 ‘스타’라는 생각이 없다. 겸손해야겠다고 생각 한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이) 이렇게 기다려주는데 보답하지 않는다면 나쁘단 생각이 많이 든다. 시간이 흘러도 공연장에 찾아오는 팬들을 보면 마음 속에 뜨끈한 것들이 올라온다”고 팬들을 향한 애뜻함을 표했다.
스스로 바라본 가수 김성규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꽉 채워진 필모그래피를 보면 지나온 노력이 보여진다. “지쳤을 때도 있지만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왔다”는 힘주어 말한 그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기억이나 되고 싶다’는 에픽하이 타블로 형의 말에 공감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음악을 남기고 싶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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