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감동적이더라고요.”
SSG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의 첫 스프링캠프가 채워지고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에 새 둥지를 틀었다. 2년 총액 22억원에 손을 잡았다. 18년 만에 유니폼을 바꿔 입은 만큼 낯선 감정을 완전히 지울 순 없을 터. 그렇다고 고독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럴 새가 없다. 빡빡한 훈련 때문만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SSG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는 두산의 전지훈련 장소이기도 하다. 옛 동료들로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연락이 오고 있다.
김재환은 두산 색깔이 강했던 타자다. 2008년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두산서 뛰었다. 김재환이 지난겨울 시장에 나왔을 때 모두가 놀란 이유다. 심지어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맺을 당시 숨겨진 옵션(4년 계약기간 종료 후 우선 협상 결렬 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보상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었던 배경이다.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뒷모습은 속일 수 없다고 했던가. 때로는 과거 한솥밥을 먹던 이들의 평가가 가장 정확할 수 있다. 이제는 다른 팀이 됐음에도 꾸준히, 그것도 여러 명에게 연락이 온다는 것은 김재환의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재환도 놀랐다. 이렇게까지 전화기가 뜨거울 줄은 몰랐다. “두산에 있을 때, (스스로) 무서운 선배라고 생각했다. 진심을 알아줬다고 생각하니 정말 고맙더라.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연락 올 때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도 꽤 잦다. 심지어 자신이 타격하는 모습을 봐달라며, 직접 영상을 찍어 보낸 이들도 한 두 명이 아니다. 시차가 나는 미국 등에서도 날아온 적도 있다. 조금 피곤했지만 밉지 않다. 김재환은 “새벽 3시에 자고 있는데, ‘선배님 영상 한 번만 봐주십쇼’ 하더라”면서 “어렸을 때부터 같이 고생했던 후배들이지 않나. 나름대로 잘 얘기해주려 한다. 나도, SSG도 살아야하기에 말을 조금 아낀 부분은 있다”고 웃었다.
아직은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곧 친정팀 두산을 상대해야 한다. 당장 5~6일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재환은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느낌이 이상하다. 진짜 모르겠다”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다른 단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기다려지기도 하고, 안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여러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끄덕였다. 그저 현재에 집중하고자 한다. “최대한 이 순간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일단은 오늘 할 일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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