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마운드가 새 시즌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호주 질롱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프로야구 KT는 12일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를 비롯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된 고영표와 소형준,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신장 190㎝, 체중 86㎏의 보쉴리는 KBO리그 입성 첫해다. 2023년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 텍사스 레인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거치며 MLB 통산 28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다.
직전 2025시즌엔 마이너리그(AAA) 11경기에 등판, 2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써냈다. 선발투수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190경기(선발 125경기) 50승 38패 평균자책점 4.31이다.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첫 라이브 피칭, 총 21구를 던졌다. 보쉴리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전 구종을 점검했고, 직구의 경우 평균 146㎞, 최고 148㎞를 마크했다.
선수 본인은 “가볍고 부드럽게 던지려고 했는데 원하는 만큼 힘이 잘 써졌다. 무엇보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던졌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KBO 타자들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알고 있다. 야수들의 수비를 믿고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보쉴리는 자신을 향해 “커맨드와 완급조절로 상대 타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투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제춘모 투수코치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이날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타자를 상대로 구위를 점검하기 위해 80% 정도로 던졌다. 커맨드가 좋고 원하는 곳에 정확히 투구할 수 있는 스마트한 투수”라고 평가했다.
오는 3월 열리는 WBC 출전을 앞두고 기어를 올리고 있는 KT의 ‘국대즈’는 이번 캠프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맏형이자 팀의 에이스 고영표는 40구를 던지며 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직구 평균 132㎞(최고 135㎞)를 기록했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하려 했다”는 그는 “제구와 힘 전달이 잘 되고 있다. 앞서 사이판(국대 1차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었고, 호주에서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제 코치는 “첫 라이브보다 좋은 모습이었다. 실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모든 구종을 던져 체크했다. 투구 내용과 매커니즘 모두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왔고, 체인지업을 비롯해 모든 수치가 정규시즌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발 자원 소형준은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총 40구를 투구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은 평균 140㎞를 형성, 최고 143㎞까지 나왔다.
첫 라이브 피칭 당시 페이스가 워낙 좋았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유지’ 방향성을 택했다.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임을 감안해 밸런스에 더 집중해 던지도록 주문했다”는 게 제 코치의 설명이다.
소형준은 “컨디션과 구속 모두 점점 좋아지고 있고 있다.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컨디션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이번에는 꼭 대표팀 선수로서 팬들께서 만족하실만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함께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박영현은 국가대표팀의 필승조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 30구를 던진 가운데 신구종 포크볼을 비롯해 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등을 꺼내 들었다. 직구는 평균 구속 141㎞(최고 143㎞)를 찍었다. 3년 전 이맘때 좋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장과 데이터의 눈이 일치했을 정도다. 제 코치는 “2022시즌 미국 애리조나 투싼 스프링캠프 때 정말 좋은 공을 던졌는데, 오늘 그 모습이 나왔다”며 “트랙맨 데이터상 직구 효율성 100%가 나왔고, 수직 무브먼트도 훌륭했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직구와 변화구를 체크할 겸 힘을 실어 던졌다. 지난 투구 때보다 훨씬 느낌이 좋다. 이 좋은 감을 WBC에서도 이어갈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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