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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기필코, 다시 가을야구로”… 비장함마저 맴도는 질롱

입력 : 2026-02-04 13:42:49 수정 : 2026-02-04 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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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가 지난해 가을야구 탈락의 아픔을 뒤로하고 담금질에 돌입했다. KT 내야수 김상수(왼쪽)이 지난달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수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가 지난해 가을야구 탈락의 아픔을 뒤로하고 담금질에 돌입했다. KT 내야수 김상수(왼쪽)이 지난달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수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나이스 볼! 하나 더 가겠습니다! 수비할 때 허리 더 숙여서!”

 

호주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 중인 프로야구 KT의 하루는 우렁찬 기합 소리로 가득하다. 예년보다 훨씬 높아진 데시벨은 물론, 하루 일과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자발적인 추가 훈련이 이를 방증한다. 현시점 질롱에는 ‘다시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선수단의 비장한 각오가 깔려 있다.

 

캠프 시작 후 밤낮없는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자유계약(FA) 영입된 베테랑 김현수를 중심으로 선수단 전체가 야간 추가 훈련에 몰두하는 장면이 연일 이어진 것. 투수와 타자,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았다.

 

오죽하면 구단이 자체적으로 훈련량을 조절하며 잠시 제동을 걸었을 정도다. 3, 4일 이틀 동안 야간 훈련이 멈췄다. 제춘모 투수코치는 “지난해엔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는데, 지금은 다들 열정이 너무 뜨겁다. 오히려 페이스를 늦추고 있다. 팀 전체가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KT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지난달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불펜 투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지난달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불펜 투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선수단 내부에 깊숙이 자리 잡은 ‘위기의식’ 덕분이라는 평가다. KT는 직전 시즌 정규리그 6위에 머물며 가을야구 문턱에서 멈춰 섰다. 2020년부터 이어오던 포스트시즌(PS) 연속 진출 행진도 막을 내렸다. 선수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 허탈함을 고스란히 절박함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프런트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적생 김현수를 비롯해 이번 캠프에만 새 얼굴이 14명에 달한다. 기존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팀에 빠르게 스며들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에이스 고영표 역시 이 현상을 두고 “서로 자기 위치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팀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반성문을 쓸 시간은 지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KT 내야수 허경민이 지난달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러닝 스로우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내야수 허경민이 지난달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러닝 스로우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고영표는 “구단이 전력을 보강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면서 “가을야구 탈락 이후 우리의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부족했던 모습이 다 나오더라. 새 시즌은 기필코 가을야구로 다시 가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가을야구 복귀를 향해 한마음 한뜻이다. 특히 FA 이적 후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허경민은 절치부심의 자세다. 칼을 갈고 있다. 그는 “PS 경험이 정말 많다고 자부했는데, (KT에 온 뒤로) 못 가니 나 자신에게 너무 분하더라. 무조건 다시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새 출발선에 선 마법사들의 눈빛이 제법 매섭다. 질롱에서의 시간이 선수단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달라진 KT가 2026시즌 어떤 답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질롱(호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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