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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확대 예고…영화계 부담 가중

입력 : 2026-02-01 10:01:43 수정 : 2026-02-01 10: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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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CGV 극장 내 로비가 한적한 모습. 김두홍 기자

정부가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지정을 예고하자 업계가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할인 비용을 민간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구조에서 혜택이 확대될 경우 객단가(매출액을 관객 수로 나눈 평균 판매 금액)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정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가 있는 날 확대에 민간이 동참하는 사안을 두고 각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문화시설 이용료 할인, 운영 시간 연장,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제공하는 제도다. 영화관의 경우 평일 저녁 일반관 기준 1만5000원인 영화 관람권을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할인 혜택은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은 물론, 정책 취지에 공감한 민간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만 영화 관람료 할인 비용은 정부 지원 없이 민간이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문체부가 문화가 있는 날을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변경하는 내용의 문화기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간이 할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가 확대되면 극장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관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관과 배급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켓 매출을 영화관과 배급사가 나눠 정산하는 구조인 만큼 티켓 할인은 배급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7000원은 주중 티켓값의 절반 수준이다.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운영하면 객단가 하락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티켓값이 비싼 주말 관객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객단가는 2020년 8574원, 2022년 1만285원까지 올랐다가 2023년 1만80원, 2024년 9702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멀티플렉스 일반관 티켓 가격은 2020년 1만3000원에서 2022년 1만5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티켓 가격이 변동 없는 상황에서 객단가는 오히려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동통신사의 할인 티켓 제공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일정 구독료를 내고 극장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보는 구독형 영화 패스 제도를 도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관객 유입을 늘리겠다고 구상했지만, 업계는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방향 논의 없이 가격 정책만 논의되는 게 아쉽다는 반응이다. 좋은 작품이 꾸준히 제작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제작 지원에도 집중돼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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