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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NOW] 르노코리아 필랑트, 세단과 SUV 장점…고급지게 풀어내다

입력 : 2026-01-13 19:30:50 수정 : 2026-01-13 22: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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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한 포지셔닝으로 승부수
-풍부한 헤드 레그룸…마치 라운지 갇아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또다시 히트 예감
르노코리아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필랑트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김재원 기자

 

르노코리아가 새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로 국산 SUV 라인업의 빈틈을 겨냥한다. 중형과 대형 사이 애매한 사이즈 갭을 가격·디자인·파워트레인으로 메우는 이른바 ‘틈새 상위 전략’이다. 과거 그랑 콜레오스로 한 차례 검증했던 방식이 다시 한 번 통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르노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필랑트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에투알 필랑트(별똥별)’에서 따온 차명처럼 기존 SUV 틀에서 벗어난 실루엣과 실내 콘셉트가 특징이다. 차체 길이는 4915㎜로 기존 중형 SUV보다 길지만 전고는 1635㎜로 낮춰 세단에 가까운 자세를 구현했다. 전통적인 박스형 SUV라기보다 세단과 SUV를 겹쳐 놓은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차급 역시 E세그먼트(준대형) 크로스오버를 표방한다. 기아 쏘렌토보다 크고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는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하는 독특한 포지셔닝이다. 중형 SUV에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지만 대형 SUV의 덩치와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정조준한 셈이다. 르노코리아가 “쏘렌토와 팰리세이드 사이 공백을 메우는 제3의 선택지”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르노코리아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필랑트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김재원 기자

 

실내는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콘셉트로 꾸몄다. 2820㎜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에 여유 있는 무릎·헤드룸을 확보했고, 트렁크 공간은 기본 633ℓ, 2열을 접으면 2050L까지 늘어난다. 전 트림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되고,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알카미스(Arkamys)의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정숙성과 감성 품질을 동시에 겨냥했다. 상위 트림에는 전면 및 1·2열 측면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들어가 고급차급 방음 패키지를 갖췄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분할 12.3인치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탑재됐고, 티맵 기반 시스템에는 AI 음성 비서 ‘에이닷 오토’가 적용됐다. 운전 패턴을 학습해 목적지를 제안하고, 공조 및 창문 개폐 같은 차량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는 FOTA(무선 펌웨어 업데이트)로 상시 개선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심장은 오직 하이브리드다. 필랑트에는 직병렬 듀얼 모터 구조의 E-테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들어간다. 1.5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100kW 구동 모터와 60kW 시동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50마력을 내며, 복합 기준 연비는 15.1㎞/ℓ 수준이다. 도심 주행의 최대 75%를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정숙한 패밀리 SUV’를 원하는 수요를 정면 겨냥했다.

 

안전·편의 사양도 대폭 채웠다. 5개의 레이더와 전면 카메라 1개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하며, 최대 34개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이 적용된다. 차로 내 충돌 위험 시 자동으로 조향을 보조하는 긴급 조향 보조(ESA), 후석 승객을 감지해 경고하는 후석 승객 알림 등이 전 트림 기본이다.

 

가격 전략 역시 차급 포지셔닝과 맞물린다. 하위 트림 ‘테크노’의 판매가는 4,500만원,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4,330만원대로 낮아진다. 일반 중형 SUV 하이브리드보다는 비싸지만, 대형 SUV 하이브리드보다는 저렴한 구간이다. 르노코리아가 과거 오로라 프로젝트 첫 모델 그랑 콜레오스로 투싼·스포티지와 쏘렌토·싼타페 사이 공백을 파고들었던 가격·차급 전략을 다시 한 번 꺼낸 셈이다.

 

변수는 소비자 인식이다. ‘중형과 대형 사이’라는 위치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택 기준을 흐리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수입·국산을 가리지 않고 SUV 선택지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필랑트가 “딱 이 차여야 하는 이유”를 얼마나 명확하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크로스오버 디자인, 디지털 편의사양이라는 요소가 하나의 스토리로 묶여야 한다.

 

필랑트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3월부터 국내 출고를 시작하고, 이후 남미·중동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필랑트는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프랑스 브랜드의 감성을 결합한 협업의 결과물”이라며 “국내에서는 새로운 SUV 대안으로 해외에서는 르노 브랜드의 상위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가 다시 한 번 ‘차급 경계’ 전략으로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필랑트의 초반 흥행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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