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아바타: 불과 재’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12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큰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가족 앞에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위기를 그린다. 카메론 감독은 스크린에서 펼쳐질 거대한 스토리와 재의 부족과 크리처 등 새로운 비주얼 요소들,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비하인드까지 풍성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약 20년간 이어온 아바타 시리즈가 감독 개인에겐 어떤 의미인가.
“20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 했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와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다”며 “특히나 기술적인 진보가 어떤 이미지를 상상해도 전부 높은 퀄리티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판도라 행성이라는 세계는 정말 거대하고 세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그 어떤 이야기도 가능한 도화지가 되어 주었다.”
“많은 주제중 고른 것은 가족이다. 제가 실제로 5명의 아이를 기르기도 하고, 대가족과 함께 컸다. 반항심을 가진 10대의 이야기를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입장이 되었는데, 그걸 판도라로 가져왔다”며 “이런 주제야말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환상적인 세계로의 모험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이고, 마음에 관한 것이 될 것이다. 이런 지점들이 영화를 통해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해서 매우 기쁘다.”
-가장 공들인 장면은?
“3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4년여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전체적으로 3500개의 VFX(특수효과) 장면이 나온다. 실질적으로 모든 장면이 특수효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꿈같은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도 새로운 크리처와 부족이 등장한다.
“바람 상인의 경우 계절 영향을 받고, 이동을 하는 부족으로 봤다. 이들이 상공을 어떻게 항해할지 디자인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 20대였던 1970년대에 상공을 떠다니는 크리처들을 그린 그림이 있었는데, 이런 이미지에서도 바람 상인이 무엇을 타고 다니는지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하는 재의 부족은 매력적일뿐 만아니라 무섭기도 하다. 특히 (리더) 바랑 캐릭터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 우나 채플린이라는 배우라 사람들을 매료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만족한다.”
-핵심이 되는 재의 부족을 설명해달라.
“저에게 불이라는 것은 혐오, 증오, 폭력, 혼돈,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요소다. 바랑은 고향이 파괴된 후 생긴 트라우마와 무력함, 고통을 남에게 풀기로 결정한 거다. 위협적이고 위험한 부족이 됐다. 예전에 촬영으로 파푸아뉴기니에 갔는데 화산에 의해 잠겨버린 마을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원래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상상하게 됐다. 이렇게 초토화된 곳에 남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것이 바로 재의 부족이 사는 곳의 비주얼 모티프가 됐다. 그렇게 바랑도 에이와와 마찬가지로 힘을 숭배하는 컬트(사이비 집단)를 만들어낸거다. 권력을 숭배하는 컬트(사이비 집단)를 만든거다. 그렇게 바랑의 불은 폭력, 아픔을 내재화한 상징이다. 의식을 하고 피어싱을 하고 관습과 문화가 남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만들고 그걸로 제압하려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시즌3의 목표가 있었나.
첫째 아들을 잃은 설리 가족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이다. 이들이 슬픔과 충격을 어떻게 헤쳐가는지 말하고 싶었다. 외부의 적과 싸우면서도, 내면의 갈등을 겪는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고 싶었다. ‘세 편의 영화중 이번이 가장 감정적이다’라고 하는데, 그것이 나의 목표지점이었다. 처음은 환상의 세계를 소개하고, 두 번째는 가족을 보여주면서 배경을 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엔 완결형이라 보시면 된다.”
-아바타는 AI가 없는 영화다. 그럼에도 영화계 많은 곳에 AI가 이용되고 있다. 앞으로 창작에 AI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배우들이나 작가들을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많은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배우들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 때, 그들이 실제로 보는 것은 인간이다. 생성형 AI로 일반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에는 독창성과 일관성이 없다. 실제 배우들은 연기를 할 때, 그 인물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직접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아바타의 모든 영화들에는 생성형 AI가 단 1초도 쓰이지 않았다. 관객들은 너무나 실제 같고 살아 있는 화면을 보지만, 이는 모두 배우의 실제 연기에 기반한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은 절대로 생성형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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