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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북맨의 진짜 마지막 안녕, 최철순 "행복한 마무리"

입력 : 2025-12-08 23:58:00 수정 : 2025-12-08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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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젠 진짜 끝입니다.”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수비,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던 헌신의 대명사 ‘최투지’ 최철순(전북현대)이 20년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513경기에 출전하며 무려 15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 그는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북 역사의 모든 순간엔 그가 있었다.

 

 최철순은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전북은 더 높이 올라갈 팀이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전주성도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며 “나는 이제 떠나는 선수가 됐지만, 전북이 발전하는 데 많은 이바지를 하고 싶다. 후배들이나 친구들이나 모두 도울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퇴를 한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FC서울과의 리그 최종전(2-1 승)을 마친 뒤 최철순 은퇴식을 진행했다. 그의 등번호 25번을 영구 결번으로 선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그의 공헌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1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렇게 선수 생활에 완벽한 마침표가 찍히는 듯했다. 하지만 한 발이 더 남아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6일 광주FC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이었다. 최철순은 벤치를 지켰다. 전반 39분 라이트백 김태환이 부상을 당하면서 최철순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투지답게 다부진 모습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연장 전반 15분까지 66분을 소화하며 2-1 승리, 우승에 이바지했다.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진짜’ 은퇴경기를 마쳤다.

 

 선수 생활이 끝났지만 최철순은 여전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축구를 대한 태도와 진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 또 공을 동료에게 돌리는 모습까지 완벽했다. 그는 “선수들의 많은 도움이 모인 덕분에 더블(2관왕)을 했다. 더블은 진짜 쉬운 게 아닌데, 두 번(2020, 2025년)이나 했다. 나는 행복한 선수”라며 “홍정호나, 송범근도 두 번째 더블을 했다. 이 선수들은 앞으로 더 잘할 거니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은퇴, 축구 선수로서는 마침표지만 최철순 인생에선 쉼표에 불과하다. 그는 “다른 거 또 해야죠”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공을 차고 있을 것 같다. 행정 쪽으로도 생각하고 있다. 유소년 쪽에도 관심이 있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서 뭐든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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