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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감독의 '보험→복덩이' 양홍석 펄펄...1위 LG 탄탄한 로스터에 웃음꽃

입력 : 2025-12-08 23:58:00 수정 : 2025-12-08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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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용이라더니 복덩이었다. 

 

 프로농구 LG에 웃음꽃이 만개한다. 8일 현재 리그 선두(14승5패)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일정이 많이 남아있기에 단순히 승패,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팀은 차분하게 승수를 쌓아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 중심에는 지난달 말 전역한 ‘예비역’ 양홍석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기대가 크지 않았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선 낮은 훈련량, 적은 경기 수 탓에 실전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전역 직후 실전 투입이 어렵다는 공통된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조상현 LG 감독 역시 “(전역 선수는) 보험”이라며 “실전과 차이가 크다. 선수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제대한 선수들이 제대로 된 리그를 치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조 감독의 예상은 기분좋게 빗나갔다. 이제 ‘누굴 라인업에 넣어야 하냐’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출전 3경기 만에 폭발했다. 지난 4일 한국가스공사전(64-66 패)에서 3점에 그쳤으나, 지난 7일 KT전(66-63 승)에서 21점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특히 61-63으로 LG가 뒤지고 있던 경기 종료 24초 전, 정인덕의 패스를 받아 양홍석이 그림 같은 3점슛을 작렬하며 팀의 승패를 바꿨다.

 

 천군만마다. LG는 올 시즌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지난해 우승팀 자격으로 해외 원정을 오가는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병행하고 있다. 빡빡한 일정에 유기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 조 감독은 대표팀을 지휘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주전 양준석과 칼 타마요(필리핀)도 대표팀에 차출됐다. 휴식기 동안 제대로 호흡을 맞출 시간도 없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예비역 양홍석과 윤원상의 깜짝 활약이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유기상도 복귀하며 로스터가 더 탄탄해졌다. 더불어 그동안 유기상의 공백을 메웠던 최형찬도 성장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지난 시즌 높은 주전 의존도로 골머리를 앓았던 LG는 이제 오히려 ‘무한 경쟁’ 시스템이 됐다.

 물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 감독의 특징인 세밀한 공수 전술은 아직이다. 동선 정리, 떨어진 2점슛 성공률(최근 4경기 평균 45%) 등 손봐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베스트5 구성도 새로 짜야 한다. 양준석-유기상-양홍석-타마요-아셈 마레이(이집트)로 이뤄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윤원상, 최형찬, 정인덕, 허일영 등 훌륭한 백업 자원으로 더블 스쿼드도 활용할 수 있다. 숙제는 늘었지만 수장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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