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두 떠난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화의 원투펀치가 모두 떠난다. 우완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한다. 3일 계약 소식을 전했다. 행선지는 각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또 한 번의 역수출 사례가 탄생한 것. 그것도 한 팀에서 뛴 두 명의 투수가 동시에 빅리그로 무대를 옮기는 것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규모도 꽤 굵직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폰세는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 조건에 사인했다. 메디컬테스트가 끝나면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스는 휴스턴과 2년 최대 1000만 달러에 사실상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총액 기준 올해 폰세는 100만 달러, 와이스는 95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그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둘이 합작한 승수만 33승이다. 폰세가 17승1패, 와이스가 16승5패를 거뒀다.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를 밟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특히 폰세는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오른 데 이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까지 품었다. 개막 후 선발 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등 새 역사도 썼다.
예정된 이별이다.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다수의 빅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시즌 중간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구위를 확인했을 정도. 한화 역시 재계약 의지가 강했으나 ‘머니 게임’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KBO는 한 구단이 외인 3명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올해 뛰었던 자원들과 모두 재계약해도 상한선은 440만 달러다.
고민이 커진다. 완전히 새로 판을 짜야 한다. 올해 한화가 좋은 성적을 거둔 데에는 높은 마운드가 큰 몫을 했다. 팀 평균자책점 4.31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한화가 팀 평균자책점 선두에 오른 것은 1992년(3.68)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선발(평균자책점 3.51·1위) 쪽 호투가 눈부셨다. 외인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어떻게 해서든 물음표를 최소화해야 한다. 일단 남아있는 외인 자리는 하나다. 앞서 한화는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대만 국가대표 출신 좌완 투수 왕예천을 품으며 보강을 꾀하기도 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류현진, 문동주 등 국내 자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보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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