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회장 박서영)가 부정 선수 출전에도 “해당 사안은 경기도승마협회의 절차대로 진행돼야 한다. 대한승마협회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선수가 출전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경기도승마협회 GEF 승마단(회장 겸 총감독 김의종) 소속 마장마술 A선수는 대학생 신분이 아닌 상태에서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 대회에서 대학부 경기에 출전했다. 대회 참가 신청서에 기재한 해당 대학에서는 2023년 재적됐다. 명백한 부정출전이다.
A선수는 4개월 간 3개 대회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대한승마협회 주최 국가대표 선발전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선수는 지난 9월18일 경북 구미시승마장에서 열린 추계전국승마대회 겸 대한승마협회가 주최하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 ‘대학부’ 마장마술 S-1 클래스 경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장마술 A 클래스에서도 ‘대학부’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경기도승마협회 소속의 A선수의 부정 출전 사실을 경기도승마협회와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9월 인지했지만, 공정위원회 개최를 10월 말로 늦췄고, 이 사이 A선수는 10월 열린 전국체전 마장마술 일반부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도승마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전국체전이 폐막한 후 공정위를 개최했고, A선수에게 3개월 징계와 함께 입상 실적 무효, 포상 몰수 징계를 내렸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승마협회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경기도승마협회에서 조취를 취했고, 이의를 제기하면 상위기구인 경기도체육회로 넘어간다. 그걸로 끝이다”였다. 비상식적인 답변이었다. A선수의 부정 출전 대회 중 추계전국승마대회는 대한승마협회가 주최하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대한승마협회가 주최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학부로 부정 출전을 한 것이다.
현재 대한승마협회 홈페이지에는 해당 대회 결과를 공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승마협회 측에 추계전국승마대회 겸 국가대표 3차 선발전 결과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승마협회 측이 제공한 결과표에 따른 A선수는 마장마술 S-1 클래스는 물론 A 클래스에서도 ‘대학부’ 1위로 기재돼 있다.
현재 박서영 대한승마협회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2022년 제40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했다. 2023년 10월에는 아시아승마연맹의 부회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3월 대한체육회의 이사로 임명돼기도 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선정한 2018년, 2023년 우수변호사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A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부정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경기 운영이나 참가 자격 판단 등 ‘스포츠 단체의 자율적 판단’에는 법원이 쉽게 개입하지 않는다. 다만 국가대표 선발저에서 부정선수에 밀려 우승을 뺏긴 선수 입장에서는 규정 위반 행위와 관련해 손해배상청구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도 가능하다. 국가대표 선발전 부정선수 출전에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인 대한승마협회의 법조인 박 회장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까.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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