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프리미엄이냐, 뛰어난 개인 기록이냐.’
올해 가장 빛난 별은 누가 될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 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K리그1, K리그2의 최우수선수(MVP), 감독상, 영플레이어, 베스트11 등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연다. 지난 24일 시작된 투표는 미디어 40%, 감독 30%, 주장 30%의 비율로 합산해 최종 수상자가 선정된다.
올해 K리그1 MVP 후보에는 박진섭(전북 현대), 싸박(수원FC), 이동경(울산HD)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은 33경기에 출전해 중원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 전북의 조기우승을 이끌었다. 싸박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올 시즌 17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이동경 역시 올 시즌 공격포인트 1위(20개)에 오르는 등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3명의 후보 중 박진섭이 가장 유력하다. 우승 프리미엄이 강력하다는 의미다. 박진섭은 거스 포옛 감독 부임 후 중앙 수비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전술적 기여도와 리더십에서는 경쟁자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포옛 감독은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라며 “박진섭 같은 리더는 세계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5시즌 동안 K리그1 MVP는 우승팀에서 나왔다. 2020년 손준호(당시 전북), 2021년 홍정호(전북),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 2024년 조현우(이상 울산) 등이 수상했다. 가장 최근 우승팀이 아닌 구단에서 MVP를 배출한 사례는 2019년 김보경(당시 울산/우승 전북), 2018년 말컹(당시 경남FC/우승 전북)이다.
박진섭은 “MVP 후보만으로도 성장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우승 프리미엄이 크다. 공격 포인트 이런 건 내가 포지션상 부족할 수 있지만, 우승이라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기록상으로는 이동경도 강력한 후보다. 올 시즌 13골 12도움을 올려 공격포인트 1위, 도움 공동 1위(세징야), 득점 8위에 올라있다.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전체 슈팅(121개), 키패스(74개), 페널티 박스 크로스(238개) 등에서도 1위에 올랐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다만 팀 성적이 변수다. 전역 전까지 김천 상무의 돌풍을 이끌었지만, 제대 후 복귀한 울산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고려해야 하는 위기에 놓여 있다. 여기에 이동경 역시 갈비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득점왕을 노리는 싸박 역시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사투를 펼치고 있는 팀 성적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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