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성남시청)가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며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김길리는 24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최종일 여자 1500m,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길었던 개인전 침묵을 깼다. 김길리는 앞서 열린 월드투어 1, 2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우승이 없었다. 지난 10월 1차 대회에서는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은 은메달 2개(1000m·1500m)에 그쳤다. 이어진 2차 대회에서도 개인전 메달 없이 혼성 계주와 여자 계주에서만 은메달 2개를 얻었다.
갈증을 시원하게 날렸다. 이날 1500m 결승에서 빛나는 레이스 운영 속에 폭풍 질주를 선보였다. 총 7명이 출전한 가운데, 김길리는 경기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아끼며 경쟁자들의 틈을 엿봤다. 총 13바퀴 반을 도는 레이스, 7랩에서 가속을 밟아 1위로 올라섰다. 잠시 3위까지 밀렸지만, 마지막 바퀴에 선두를 탈환하는 뒷심과 함께 2분30초61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혼성 계주 2000m에서도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대표팀 동료 최민정(성남시청), 임종언(노원고), 이정민(성남시청)과 레이스를 펼친 그는 2분40초155를 합작하며 2위 네덜란드(2분40초224)를 제쳤다. 이번 대회 2관왕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또 다른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도 함께 빛났다. 2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우승을 차지했던 최민정은 이번 대회 1500m 레이스에선 김길리에 0.046초라는 간발의 차로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500m 결승에서도 43초773으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43초295)와 코린 스토다르(미국·43초406)에 이어 동메달을 땄던 그는 김길리와 함께 혼성 계주 금빛 질주도 수놓아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로 불리는 둘은 올해 월드투어에서 연달아 1500m 금메달을 나눠가졌고, 이번 3차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총 5개의 메달 중 4개에 기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다가올 2026 동계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자존심을 세웠다. 개인 종목에서 메달 입상이 불발됐지만, 5000m 계주에서 빛났다. 이준서(성남시청), 이정민, 신동민(고려대), 임종언이 함께 레이스를 펼쳐 7분07초098의 기록으로 중국(7분14초517)과 이탈리아(7분16초683)를 제치고 귀중한 금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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