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장르의 다양성과 완성도 높은 연출, 한국 특유의 감성까지 더해진 K-드라마가 전 세계 OTT를 타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지난 7일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공개 3일 만에 한국은 물론 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22개국 톱10에 진입했다. 또 나흘 만에 23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11월 둘째 주(11월 3~9일)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8위에 올랐다.
작품은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특히 주연 배우 전소니·이유미는 극 중 서로를 구원하는 서사 속에서 설득력 있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글로벌 호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도 글로벌 팬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공개와 동시에 디즈니+ 한국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디즈니+ TV 부문 글로벌 4위에 올랐다. 글로벌 OTT 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조각도시’는 지난 9일 디즈니+ 톱10 TV쇼 부문 한국과 대만 1위에 오르고 일본·터키·싱가포르 등 6개국 톱10에 진입했다. 18일 기준으로도 여전히 글로벌 4위를 유지하며 남다른 흥행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글로벌 흥행의 배경에는 극을 이끄는 지창욱의 존재감이 단연 압도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리며 모든 것을 잃은 청년의 억울함과 슬픔, 그리고 분노까지 극한을 오가는 진폭 큰 감정 연기를 섬세한 완급 조절로 완성했다. 또한 고난이도 맨몸 액션까지 상당 부분 직접 소화하며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토종 OTT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도 지난 6일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 직후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HBO맥스 TV쇼 부문에서 홍콩·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 등 7개 국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아시아 콘텐츠 전문 플랫폼인 비키에서 1위에 등극했고 일본 디즈니+에서도 최고 3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대형 글로벌 OTT 없이도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티빙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재팬과 손을 잡고 일본 디즈니+에 따로 자사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OTT HBO 맥스와도 제휴를 맺어 총 19개국에 작품을 공개 중이다. 넷플릭스·디즈니+를 통한 전 세계 동시 공개가 아니라 오로지 작품의 힘으로만 K-드라마 존재감을 증명한 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이 표적을 정한 후 이를 밟고 올라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 김유정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강렬한 존재감이 작품에 큰 힘을 실었다.
그가 연기한 백아진은 표면적으로는 아름답고 성공한 톱스타지만 내면에는 욕망과 광기, 냉철한 통제력과 치밀한 계산을 숨긴 복합적인 악녀다. 김유정은 공허와 광기를 오가는 폭넓은 감정선을 생생하게 구현해 기존의 맑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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