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 최강 듀오,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가 굵직한 역사를 집필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16일 일본 구마모토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미도리카와 히로키-야마시타 교헤이(일본) 조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 마스터스(슈퍼 500) 결승에서 2-1(20-22 21-11 21-16)로 이겨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빚어낸 10번째 승리다. 지난해까지 각자 다른 파트너와 호흡을 맞췄던 둘은 지난 1월부터 손을 맞잡아 트로피 수집을 시작했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과 2월 독일오픈(슈퍼 300)에서 승전보를 알렸다. 3월에는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배드민턴 대회 전영오픈(슈퍼 1000)에서 13년 만의 우승(이용대-정재성·2012년)을 신고했다.
이어 6월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7월 일본오픈(슈퍼 750) 제패와 함께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의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등극까지 일궜다. 기세를 몰아 8월 세계선수권을 가져왔고, 9월 중국마스터스(슈퍼 750)와 한국오픈(슈퍼 500), 10월 프랑스오픈(슈퍼 750)까지 휩쓸었다. 그리고 이날 일본 마스터스까지 품으며 기어코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손에 꼽는 역사적인 질주다. 2018년에 BWF가 지금의 월드투어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새겨진 남자복식 10승이다. 혼합복식까지 포함하면 2022년 정쓰웨이-황야총(중국) 이후 두 번째다. 1988년 중국 남자복식 리용보-티안빙이 조가 10승을 달성한 사례는 있지만, BWF의 공식 기록이 1989년부터 남아 있어 정쓰웨이-황야총의 기록은 공인 기록으로는 남아있지 않다. 역사적인 이정표와 함께 박주봉-김문수, 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 조의 바통을 받은 한국 남자복식 황금콤비로 이름을 새긴 김원호-서승재다.
이번 대회에서도 둘의 경기력은 경쟁자들에 비해 한 수 위였다. 앞선 토너먼트에서 무실 게임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만만치 않은 적수였던 히로키-교헤이 조를 만나 결승 첫 게임을 내줬다. 16-20 열세에서 기어코 듀스 접전을 만들었지만, 아쉽게 무실 게임 행진이 끊겼다.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어진 2~3게임에서 시종일관 넉넉한 격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쥐었다. 결국 최종 3게임에서 상대의 추격을 저지한 끝에 깔끔한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둘의 올해 스탯은 어마어마하다. 16개 대회에서 10개의 타이틀을 챙겼다. 74개의 매치를 치른 가운데, 승률은 90.54%(67승7패)에 달한다. 말 그대로 적수가 없는 상황, 둘은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왕중왕전’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또 하나의 우승컵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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