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감각은 절정,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골 결정력이 최고조에 달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헹크)가 주인공이다.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 이번 2연전에서 대표팀의 ‘완벽한 믿을맨’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이번 달 첫 번째 A매치를 치른다. 1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한다. 먼저 맞붙는 볼리비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6위로 한국(22위)보다 54계단이나 아래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 2무 무패로 앞선다. 방심은 금물이다. 볼리비아는 강호들이 즐비한 남미에서 월드컵 예선 7위로 살아남아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건 골이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인 오현규에게 기대가 쏠린다. 수장이 콕 집어 언급할 정도다. 홍 감독은 “오현규는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며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 계속 득점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오현규는 대표팀 합류 전 3경기 연속골을 집어넣었다. 오른발로 2골, 왼발로 1골을 넣는 등 탁월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에서도 빛나고 있다. 지난달 파라과이전 선제골을 포함해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이 기간 득점으로만 치면 2골을 기록한 손흥민(LAFC)보다 많다.
현 시점에선 최전방 공격수 옵션 1번인 손흥민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활약을 이어간다면 홍 감독 역시 고민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오현규를 동시에 세우는 전술을 사용한 바 있다.
오현규의 ‘두려움을 잊은 슈팅력’이 절실하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 등 최정예 미드필더진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호흡이 흔들릴 수 있다. 오현규의 한 방이 필요한 배경이다. 오현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침투력 그리고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경험이 많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오현규는 기본적으로 스피드, 기동력이 좋다. 활동반경도 넓어 현대 축구에 적합한 다기능적 스트라이커”라며 “굉장히 저돌적이다. 신체조건도 좋은 편이다.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2연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홍명보호의 당면 과제는 오는 12월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에 진입하는 것이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포트2의 마지노선에 있다. 높은 포트에 오를수록 강팀을 피할 확률이 높아진다. 만약 랭킹이 낮은 볼리비아, 가나(73위)를 상대로 비기거나 패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이런 상황에서 오현규의 한 방은 더욱 절실하다. 홍 감독도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고,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조 추첨 포트2 진입이 시급한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트2 진입을 향한 총력전 속에서, 오현규의 한 방이 경기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절정의 감각으로 무장한 오현규가 이번에도 골망을 흔들며 ‘믿을맨’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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