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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토크박스] “형들이 꼭 이겨서 생일 선물 준다고 했는데… 진짜 최고의 하루가 됐습니다”

입력 : 2025-10-31 18:42:30 수정 : 2025-10-31 18: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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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천성호. 사진=뉴시스

 

2025년 10월 30일, 잊지 못할 최고의 생일로 남았다.

 

LG와 한화가 격돌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이 펼쳐진 지난 30일은 LG 천성호의 생일이었다. 잊지 못할 선물 하나를 동료들에게 받았다. 1-4로 뒤지던 9회초에 찾아온 LG의 6득점짜리 빅이닝 그리고 거기서 말미암은 대승이 그것이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해 경기 후반 투입됐던 천성호는 9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아쉬움을 품고 더그아웃에서 형, 동생들의 환상적인 뒤집기를 지켜봤다. 소리지를 수밖에 없는 엄청난 역전승, 천성호의 올해 생일은 그렇게 뚜렷하게 뇌리에 남았다.

 

“나에게 기분 좋은 날이라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제가 태어난 날이라는 게 그래도 제게는 좋은 기운이 깃드는 날이니까, 그 기운이 형들한테 꼭 도움이 되길 바랐다. 역전을 보면서 오늘 정말 배로 기분 좋은 생일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웃는 천성호다. 이어 “경기 전에 (구)본혁이 형이 선발 나가면서 ‘오늘 이겨서 생일 선물 해줄게’라고 해주셨다. 형들 덕에 진짜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됐다고 말하면서 함께 기뻐했던 순간”이라고 짜릿한 어제를 돌아봤다.

 

LG 선수단. 사진=뉴시스

 

올 시즌 LG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만 해도 KS 엔트리에 포함돼 이런 경기를 지켜보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전 소속팀 KT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에는 아쉽게도 KS 엔트리에 탈락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터닝포인트를 맞아 백업,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그는 “2021년에는 솔직히 기대 많이 했는데, 아쉬웠다. 올해 그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주연은 아니겠지만,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언젠가는 꼭 주연이 되는 날을 상상하며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년 당시 우승 반지를 받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 LG의 ‘V4’가 완성된다면, 그때 얻을 반지는 그에게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비시즌에 화촉을 밝힌 그가 올해 12월에 태어날 아들 ‘똘이’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똘이’는 뱀띠로 태어날 아이가 또아리를 틀었다는 의미를 담은 태명이다. 

 

천성호는 “이번 우승 반지는 태어날 똘이와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 곧 서른을 바라보는데, 선수로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 걸 안다. 가족이 생기며 더 간절하고 동기부여가 많이 생긴다. 멋진 팀에 온만큼, 이곳에서 주연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띄워 보냈다.

 

천성호. 사진=LG트윈스 제공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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