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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역전에는 역전으로, 한화의 기적에 맞선 LG의 집념… ‘V4’ 9부능선 넘었다

입력 : 2025-10-30 22:31:33 수정 : 2025-10-30 22: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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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가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격적이었던 6실점의 아픔, 하루 만에 똑같은 6득점 기적으로 갚았다.

 

프로야구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거짓말 같은 시나리오가 이번 KS를 관통한다. LG는 전날(29일) 3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1로 리드하던 8회말에 무려 6실점을 쏟아낸 끝에 허무하게 고개를 떨궜다. 자칫 이번 시리즈 기세를 상대에게 크게 내줄 수 있었던 위기 시그널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번에는 LG가 똑같은 역전극으로 응수했다. 이날 LG는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7⅔이닝 1실점 역투에 완벽하게 막혀 있었다. 와이스가 무려 117구 투혼을 펼쳐놓으면서 LG의 분위기도 차디 찼다. 2연승 후 2연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눈앞에 펼쳐진 그때, 기적이 시작됐다.

 

LG 선수단이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역전에 성공한 후 기뻫고 있다. 사진=뉴시스

 

9회초였다. 8회초 2사 1·2루를 지운 김서현이 버티던 마운드를 공략했다.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갔고, 박동원이 경기장을 반으로 가르는 추격의 투런포로 잠자던 LG를 깨웠다. 순식간에 점수가 1점 차로 줄면서 경기의 긴장도가 확 올라갔다.

 

김서현에게는 너무 무거운 중압감이었다. 1아웃 이후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한화가 그제서야 투수를 박상원으로 바꾸며 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때를 놓친 다음이었다. 홍창기가 안타와 신민재의 땅볼에 2사 2·3루로 판이 커졌다.

 

LG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한 순간이다. 김현수가 영웅이 됐다. 박상원을 무너뜨리는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5-4로 뒤집었다. 이어 문보경과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가 내리 쏟아지면서 폭풍 같은 6득점이 빚어졌다. 3점 밀리고 출발했던 이닝이 LG의 3점 리드로 순식간에 변모했다.

 

LG 선수단이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회초 2아웃의 기적, LG가 내밀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한화에도 찬물을 부었다. 와이스의 역투를 온데간데 없이 지워버렸고, 부활 기미를 보이던 김서현을 또다시 무너뜨리며 상대의 불안한 뒷문 우려까지 확 키웠다. 타선의 자신감은 말할 것도 없다.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오스틴까지 행운의 텍사스 안타로 악몽 같은 사슬을 끊은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제 LG의 시리즈 전적은 3승1패, ‘V4’까지는 단 한 개의 승리조각만 남았다. LG는 31일에 이어질 5차전에 1차전의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세워 우승 확정을 겨냥한다.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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