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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미루고 미뤘던 등판, 그 이유 증명한 치리노스… 와이스와 수놓은 명품 투수전

입력 : 2025-10-30 20:52:44 수정 : 2025-10-30 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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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요니 치리노스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등판해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완벽한 몸 상태에서의 등판, 훌륭한 판단이었다.

 

프로야구 LG의 외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으로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S 등판까지 다사다난한 단계를 밟았던 치리노스다.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서 팀내 최다승인 13승(6패)으로 평균자책점 3.31(177이닝 65자책점)을 남겼다. LG의 당당한 1선발로 활약했고, 이번 KS에서도 자연스레 그의 1차전 선발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몸 상태가 문제였다. 염경엽 LG 감독이 1차전 선발로 그 시점에 가장 구위가 좋은 앤더스 톨허스트를 낙점했다. 2차전이 그의 몫이 돼야 했지만, 설상가상 옆구리 담 증세가 찾아오면서 출전이 밀렸다. 그가 없는 동안 임찬규-손주영이 2,3차전을 맡아야 했다. LG의 묵묵한 기다림 끝에 이날 치리노스가 4차전 마운드를 밟았다.

 

LG 요니 치리노스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등판해 호수비를 펼친 신민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시 첫 출발은 힘겨웠다. 1회말 리드오프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고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3명을 연달아 잡아내며 몸이 풀렸다. 2회말과 3회말에도 피안타가 하나씩 나왔지만, 문제 없이 이닝을 닫았다.

 

4회말이 고비였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채은성마저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한화의 희생번트 작전에 의해 1사 2·3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야수들이 치리노스의 도우미를 자청했다. 내야를 반으로 가를 듯했던 하주석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건져 1루에서 잡는 멋진 수비를 펼쳤다. 이때 3루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았지만, LG가 웃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어 최재훈의 안타성 타구마저 2루수 신민재의 깨끗한 수비에 의해 아웃으로 치환되면서 치리노스가 큰 위기를 넘겼다. 

 

힘을 얻은 치리노스는 5회말과 6회말까지 기어코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KBO리그 PS 데뷔전을 맞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물들였다. 투구수 99개를 뿌리는 동안 스트라이크가 66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66.67%였다. 몸 맞는 공 2개가 옥에 티였지만, 침착한 위기 제어와 함께 실점을 최소화했다. 투심 패스트볼(55구)의 최고 시속은 147㎞이 찍혔다. 여기에 포크(21구), 스위퍼(20구), 포심 패스트볼(3구)을 곁들여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라이언 와이스(한화)와의 눈부신 투수전을 펼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와이스가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빛나는 동안, 치리노스도 못지않은 호투 행렬로 승부를 붙잡은 것. 다만,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선 침묵 속에 패전 위기 속에서 7회말 마운드를 넘겼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이어 등판한 장현식이 2실점으로 고개를 떨궈 0-3까지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호투로도 웃을 수 없는 상황, 동료들의 반전을 기대해야할 때다.

 

LG 요니 치리노스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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