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2년 만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단 1승만 추가하면 정상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토론토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PS) WS 5차전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를 6-1로 이겼다.
하루 전 29일 4차전 승리(6-2)에 더해 시리즈 전적 3승째(2패)를 일군 순간이다. 내친김에 1993년 WS 우승 이후 두 번째 왕좌 등극을 노린다.
이날 토론토의 승리엔 홈런 2개 포함 9안타를 폭격한 타선의 공이 컸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외야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곧장 솔로포 아치를 그려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던진 초구 시속 155.5㎞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 위로 넘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토론토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후속타석에서 곧장 연속 홈런을 신고한 것. 스넬이 던진 2구째 한복판 직구를 때려 2점 차 리드를 완성했다. 1회 초 첫 두 타자가 연속 홈런을 때린 것은 WS 역사상 처음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PS에서만 벌써 8번째 홈런을 쳤다.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337에 달한다. 불방망이는 비단 게레로 주니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토론토 타선 전반적으로 가을야구에 강한 면모다. 이날 경기를 포함, 이번 PS 16경기 동안 타율 0.284, 27홈런 94타점을 기록 중인 게 방증이다. 이 부문 모두 PS 출전 12팀 중 단연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마운드 역시 힘을 보탰다. 토론토의 신인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가 상대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1홈런) 1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작성했다.
다저스에선 선발투수 스넬이 6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3번째 투수로 나선 앤서니 반다는 8회 초 적시타를 맞아 다저스의 6번째 실점(1-6)을 허용했다.
한편 대주자 및 대수비 자원으로 WS 로스터에 든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이날도 출전하지 못했다. 가을야구 돌입 후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대주자 출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