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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폰세와 선발 싸움, 재밌을 것 같아요”… 근거 있던 손주영의 자신감, 5이닝 1실점 쾌투로

입력 : 2025-10-29 20:44:43 수정 : 2025-10-29 20: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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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 사진=뉴시스

 

분기점이 될 수 있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선발 낙점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프로야구 LG의 손주영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신한 SOL뱅크 포스트시즌(PS)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2-1로 리드를 안은 6회말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KS 선발승 조건을 갖추고 임무를 마쳤다.

 

예상보다 빠른 KS 등판이었다. 당초 1선발까지도 예측됐던 외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를 호소하며 등판이 계속 밀렸기 때문.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의 등판이 최대 4차전까지 밀리는 경우를 일찌감치 감안해 손주영의 3차전 선발을 상대적으로 일찍 결정했다.

 

손주영 카드가 절대 밀릴 게 없다는 판단도 근거가 됐다. 손주영은 올해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와 함께 평균자책점 3.41(153이닝 58자책점)을 남겼다. 믿고 쓰는 토종 좌완으로 거듭났다. 한화 상대 극강의 상성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다. 2번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 피칭이었다. 지난해에도 2경기 평균자책점 0.69로 꾸준히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떨리는 KS에서도 그 힘을 펼쳐보였다.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현빈에게 피안타 1개가 있던 1회말을 넘긴 2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후속 이진영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지웠지만, 하주석에게 추가 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최재훈에게 선취점을 허락하는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첫 리드가 한화에 넘어간 배경이었다.

 

그때 유격수 오지환이 그를 도왔다. 이도윤의 타구가 내야와 외야 사이 높이 뜨자, 센스 있는 고의 낙구로 선행주자 두 명을 동시에 지워 이닝을 닫아버린 것.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손주영의 항해가 급속도로 안정감을 찾은 순간이었다.

 

LG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3회말과 4회말이 삼자범퇴로 장식됐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하주석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기어코 선발승 요건을 채웠다.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6회말 시작과 함께 불펜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2년 전 통합우승 당시 KS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등판이 없었던 그는 이제는 당당한 주연으로 선발 자리를 꿰차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펼쳤다. 심지어 이날 선발 싸움을 펼친 코디 폰세(한화)와의 시소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폰세는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2차전 당시 만났던 손주영은 “(27일)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는데, 직구 구위가 확실히 좋다는 게 느껴졌다. 이대로면 베스트로 던질 수 있다. 밸런스가 완벽한 상태”라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폰세와의 싸움도 너무 재밌을 것 같다. 폰세가 이번 PS에서 이미 2번 던졌다. 내가 어드밴티지 받았다고 생각하고 잘 던져보겠다”는 출사표도 건넨 바 있다. 그 자신감에 근거가 확실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 손주영이었다.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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