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문동주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선발로 전환한다. 마무리는 김서현이다.
프로야구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삼성과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11-2로 대승했다. 이로써 PO 3승2패를 기록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LG가 기다리고 있는 KS는 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경쟁을 시작한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를 다시 선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모두 등판해, KS 등판 날짜가 뒤로 미뤄졌지만, 국내 투수들이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잘 준비하겠다”며 “문동주는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PO 최고의 스타였다. 지난 18일 PO 1차전서 2이닝 무실점, 21일 PO 3차전에선 4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한화는 문동주가 등판한 이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문동주의 PO 기록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 탈삼진 10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2㎞였다. 문동주는 이날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를 받아 득표율 70.1%로 MVP를 수상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KS까지 불펜에서 던진다면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조심스럽게 속뜻을 전했다. 문동주도 이미 알고 있었다. 문동주는 “언제 등판할지는 모른다”면서도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는 김서현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서현의 구속이 시속 150㎞ 밑으로 나온다고 하면 쓰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153~154㎞가 나온다. 그런 투수를 안 쓴다는 것은….”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한화가 올해만 야구하고 말 것 아니지 않나.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마무리 잘하던 투수가 3점짜리 홈런 맞지 않나. 그것 하나로 선수를 죽이는 것은 아까운 일. 오늘 결과가 좋다고 하면, 또 힘을 내줄 수 있다. 팀도 목표를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일단 용병 2명으로 경기를 마치려고 한다. 기회가 또 온다면, 김서현을 마무리로 쓸 생각”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KS 진출 후에도 김 감독은 “김서현이 PO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KS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 큰 힘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서현을 믿고 가겠다”고 전했다.
대전=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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