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여드는 꿈의 무대. 선수로도, 코치로도 끝내 닿지 못했다. 아쉬움은 한가득이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목적지를 바라봐야 할 때다.
프로야구 두산이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걸었다. 제12대 사령탑에 김원형 감독을 앉힌 게 강력한 메시지였다. 무려 31년 전인 1994년 연말, 태평양에서 지도자 경력이 있던 김인식 전 감독을 제6대 사령탑에 앉힌 걸 마지막으로 매번 신입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오는 전통 아닌 전통이 있었다. 김 감독과 함께 그 사슬이 끊어졌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김원형 감독이다.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에 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하고 있던 그가 모든 걸 내려놓고 두산 사령탑직을 받아들인 배경이기도 하다. 메인 무대가 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와중이지만, 류지현 감독도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류 감독님께도 전화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흔쾌히 축하해주셨다”며 “지금은 밖으로 나왔지만, 계속 응원하겠다. 감독님도 그렇고 지금 대표팀 계시는 코치님들 그리고 KBO가 정말 열심히 WBC를 준비 중이다. 말 그대로 사활을 걸고 있다. 좋은 성적이 나와야 KBO리그도 팬들이 더 사랑하시지 않겠나. 더 많이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은 아쉬움은 남는다. 그는 “WBC는 선수 때부터 엄청 가보고 싶던 무대다. 그때는 실력이 안돼서 뽑히지 못했지만, 계속 그 마음을 갖고 있었다. 선수로는 못했지만 코치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대표팀에 들어갔었는데, 나와는 인연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